"계몽아동문학회"는 매년 1월과 8월에 2박3일 문학기행을 한다.

겨울과 여름에 문학기행을 하는 것은 회원 대부분이 교사이기 때문.

계몽사에서 주는 아동문학상을 받은 사람만이 회원이 될 수 있다는게
이 모임의 특징이다.

같은 상을 받은 사람들이 모임을 만들어 문학의 모닥불을 계속 지피고 있는
것은 우리모임 뿐일 것이다.

우리는 매년 테마문학기행을 하며 글감을 찾고 또 무엇을 보고 느꼈는가를
스스럼없이 토론한다.

그리고 돌아와선 꼭 작품(시 또는 동화)을 쓴다.

올해엔 지난 1월23일부터 25일까지 중원문화권 테마기행을 다녀왔다.

"나의 작품에 나타난 고향이미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고 자료집도
냈다.

우리모임이 이렇게 끈끈하게 10여년 동안을 한결같이 이어오게 된 동력이
있다.

그것은 "어린이"와 "순수문학"이라는 씨줄과 날줄이 아름답게 직조된
힘이다.

우리는 "좋아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사람이 좋고, 글이 좋고, 또 어린이가 좋다.

그래서 어린이는 자란다고 했으며 문학도 가슴속에서 향기로 자란다고 했다.

현재 회원은 58명.

91년 창립이후 20호까지 회보도 펴 냈다.

회보엔 매년 다녀 온 문학기행을 사진과 함께 예쁘게 담아 문인들에게
보내주고 있다.

그 회보를 받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모임을 부러워 한다.

매년 회원들의 대표작을 모아 책도 펴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생이 읽을 수 있도록 학년별
창작동화집을 4권이나 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3개월 사이에 우리회원 3명이 문학상을 받았다.

가톨릭 아동문학상(문삼석), 박홍근 아동문학상(오순택), 그리고
한국아동문학상(민현숙)이 그것이다.

이만하면 계몽아동문학회를 자랑할만하지 않은가.

이밖에 임신행 김문홍 김숙희 신충행 김향이 임정진 박숙희 손동연 원유순
허호석 남진원 강정훈 김재원 이성자 박재형 정대연 박경태 등은 개성이
뚜렷한 색깔있는 작가다.

우리모임은 "어린이를 생각하고 순수문학을 지향"하며 또 다른 내일을 열어
갈 것이다.

오순택 < 시인/월간 "치과임상" 편집국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