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가공기술및 장기저장방법의 발달, 여성의 사회진출및 바쁜 일과로
가정에서의 균형있는 식사는 멀어지고 있다.

그만큼 가공식품의 섭취가 늘고 있다.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는 고열량 고지방 고염식이다.

몸에 필수적인 비타민 무기질과 적정량의 식이섬유가 매우 적게 들어 있다.

따라서 인스턴트식품을 과잉섭취하면 불균형적인 영양섭취가 이뤄지게
마련이다.

무엇보다 유통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은 사용이 불가피
하지만 그 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사용되는 각종 식품첨가제는 3천여종으로 이중 1천4백여종이
암발생에 관계가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첨가물은 크게 인공감미료 인공조미료 식용색소 식용향료 방부제 산화방지제
로 나뉜다.

이들 첨가물은 본래의 목적외에 부작용을 유발하므로 정도의 차이는 일정한
독성을 발생할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기준과 규격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양을 초과해 첨가하거나 지정된 식품이 아닌
다른 식품에 첨가해 유해성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도 논란이 있는 식품첨가물의 위해성을 김진옥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연구실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아황산염및 아질산염 =아황산염은 식품원료의 표백이나 세균발육억제를
위해 쓰인다.

일부 업자는 소비 직전의 식품에까지 남용하고 있는데 민감한 사람들에게
기관지천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질산염은 육가공품이 붉고 신선하게 보이도록 하고 부패되지 않게 하기
위해 첨가된다.

여러가지 질소화합물과 반응해 니트로사민이라는 발암물질을 형성하는
것으로 동물실험결과 나타나고 있다.

인체에는 역학조사결과 발암성이 있는지 확증된바는 없다.

그러나 사용을 강경하게 반대하는 학자는 아직도 많다.

햄이나 소시지 등을 신선한 생야채와 함께 먹으면 니트로사민에 의한
해로움을 크게 줄일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각종 방부제(보존료) =곰팡이나 세균의 번식을 막기 위해 첨가된다.

소르빈산 디하이드로초산 안식향산 파라안식향산 프로피온산 계열의
보존제가 있다.

데하이드로초산이 가장 해롭고 소르빈산이 가장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개 허용치는 실험쥐를 대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사용량의 1백분의 1
에 해당하는 양을 인간에게 적용하고 있다.

많이 섭취하면 소화장애 성장장애 신장및 간 기능저하를 초래할수 있다.

<> 사카린과 아스파탐 =인공감미료는 열량이 낮고 구강세균의 영양분이
되지 않아 비만 당뇨병의 식사요법에 중요하고 충치예방에 간접적인 효과를
낸다.

사카린은 싸고 열량이 없기 때문에 아직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일부 실험쥐에게 고농도로 투여한 결과 방광암이 유발된다는 보고서가 나온
이래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인간에 대한 발암가능성을 추정하기에는 불확실성
이 많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의 사카린 섭취는 발암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보고도
나와있음을 유의할만 하다.

아스파탐은 안전성에 이의를 제기할만한 것이 아직 없어 서구 선진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설탕과 가장 맛이 비슷하고 당도도 2백보다 높지만 열량은 2백분의 1에
불과해 다이어트음료에 첨가된다.

아스파탐은 사카린에 비해 훨씬 안전하고 일일허용치가 체중1kg 당 50g으로
하루에 20캔까지 마셔도 된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에게는 두통 경련 어지럼증 피로감 감정변화
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천연물이면서 당도가 낮은 것으로는 올리고당 팔라티노스 솔비톨 마니톨
자일리톨 등이 있다.

솔비톨 마니톨 자일리톨은 삼투압성 설사를 일으킬수 있다.

자일리톨은 잠재적인 독성이 의심되고 있다.

<> 화학조미료 =각광받는 조미료인 글루타민산나트륨(MSG)은 인간에게는
매우 안전한 것으로 입증됨으로써 70년대이후 거론돼온 위해성 논란이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MSG가 뇌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현기증 편두통을 유발한다는데
많은 옹호론자가 있다.

일본에서는 핵산조미료를 사용한 시기와 통풍이 급증한 시기가 일치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통풍의 원인인 높은 혈중 요산치가 핵산조미료에 함유된 퓨린성분 때문
이라는 것.

또 소금과 함께 MSG를 사용하다보면 나트륨의 섭취량이 어느새 높아져 혈압
을 올리는 등 순환기질환이 유발될수 있다는 지적이다.

MSG는 웬만한 가공식품류에 많이 들어있으므로 추가로 첨가하지 않는게
좋다.

또 가급적 요리가 끝나 온도가 내려갔을때 넣는게 바람직하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