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난해의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한국 자회사인 휠라코리아도 새로운 비즈니스영역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가치 제고와 마케팅을 통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

미켈레 스카나비니 휠라그룹 회장(40)은 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
을 갖고 "한국시장의 내수위축에도 불구하고 휠라코리아는 전세계 휠라그룹
매출의 10% 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이익률도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을 아시아지역의 첫번째 방문국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 이어 휠라그룹의 3대시장이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스카나비니 회장은 휠라그룹의 경영전략과 관련, "신발 의류 등 기존의
경쟁력있는 사업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핵심가치를 찾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사업영역이나 기업규모를 무리하게 확대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축소하고 테니스
조깅 농구 피트니스 등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스카나비니 회장은 "휠라코리아는 한국내 아웃소싱비율이 97%에 달하고
소비자들에게도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뿌리내리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
창조와 이미지통합을 제외한 나머지 경영부문은 휠라코리아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휠라코리아가 화장품 속옷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TV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해 한국인에
친숙한 세계적인 스포츠스타와의 스폰서계약을 늘려 간접적인 지원을 강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스카나비니 회장은 한국시장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상황이 호전
되고 있으며 휠라코리아의 분석으로도 이미 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안다"
며 "올해 후반부터 성장 실업률 등 거시경제지표의 호전양상이 구체화될 것"
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휠라그룹 사령탑으로 전격 발탁된 스카나비니 회장은 이탈리아
페라라 태생으로 지난 93년부터 98년까지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인 페라리사
에서 마케팅및 영업담당이사를 맡아 "마케팅의 귀재"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