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에 합병되는 충북은행이 유동성(자금) 부족으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음에 따라 거래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조흥은행은 이번주중 약 1천억원의 자금을 충북은행에 긴급
지원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충북은행과 오는 5월 합병하는 조흥은행에 대해
"충북은행 거래고객 지원방안"을 마련하도록 지난 주말 당부했다.

금감위는 충북은행의 금융중개기능이 사실상 중지되면서 거래기업 등으로
부터 각종 민원이 제기되자 이같은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은 충북은행에 자금을 직접 제공하는 방안과 자체 지점을 통해
충북은행 거래기업에 대출해 주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충북은행은 작년말기준 자기자본이 마이너스(1천억원 추정) 상태이기 때문
에 은행계정으로는 신규대출을 전혀 취급할 수 없다.

기업은 물론 개인 고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조흥은행은 1천억원의 자금을 신탁계정에 빌려줘 신탁대출을
일으키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충북은행은 조흥은행과 합병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 자금을 나중에 갚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새로 나가는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도 많아 이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키로 했다.

충북은행과 거래하는 고객은 약 58만여명(기업체 포함)에 이르고 있다.

한편 조흥은행은 강원은행과 먼저 합병하려던 당초 일정을 바꿔 충북은행
과의 합병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합병승인 주총은 이달 중순께 열리며 합병은행은 5월3일 출범할 예정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