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는 2일 "공동정권의 기초는 신의"라고 강조, 내각제 개헌 의지를
거듭 분명히 했다.

또 공동정권의 위기는 약속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때 올 것임을 강조했다.

또 "올해 상반기중 경제재도약의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하반기 중
내각제를 본격 공론화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이날 취임 1주년(3일)을 맞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가진 오찬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공동정권의 1년에 대해 "걱정이 많았으나 서로 자제와 양보로
잘해 오고 있다.

삐걱거렸다면 오늘까지 올 수 있었겠는가.

당과 당의 공조는 처음 있는 일로 여러가지 가능성을 보여준 1년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총리는 "지난 1년 동안 공동정권의 위기는 없었다"며 그러나 약속 사항
(내각제 개헌)을 어떻게 이행할 것이냐 여부를 놓고 위기가 올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 총리는 "만년 2인자니,결단력이 없다느니 하는 말들이 많다"는 지적에
"(다소 상기된 어조로)결단력없는 사람이 95년 YS와 헤어지고 또 5.16을 할
수 있었겠는가"고 반문했다.

김 총리는 이어 "하나의 목표가 설정되면 못 참을 것도 참아가면서 이제껏
살아왔다. 역대 정권의 흥망을 모두 보았는데 왜 모두 불행했느냐 하면 과욕
때문이다. 여기에는 제도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이나 처신보다는 역대 통치권자들의 정권욕등에 따른
헌정사의 굴곡으로 인해 자신의 이미지가 왜곡됐다는 주장이다.

< 양승현 기자 yangs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