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국통신에 대한 정부지분 28%를 5월께 해외에 매각하고 가스공사에
대해선 3~4월 외국인투자가를 대상으로 1천억원 규모의 1단계 증자를
실시토록 하는 등 다소 지연되고 있는 공기업 민영화 및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기획예산위원회는 3일 진념 기획예산위원장 정덕구 재정경제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기업민영화 추진위원회 4차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따라 한국전력은 3~4월 정부지분 5%를 DR(주식예탁증서) 형태로 해외에
내다팔게 된다.

한국통신은 5월께 해외 DR 발행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28%의 지분을 매각
한다.

현대와 삼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한국중공업 입찰도 상반기중 마무리된다.

담배인삼공사는 상반기중 정부지분 25%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한국종합화학도 이 기간중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게
된다.

한편 감사원이 한전 한통 등 주요 공기업과 그 자회사에 대한 특별감사에
나서기로 한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날부터 8개 공기업에 대한 부당
내부거래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기획예산위원회도 19개 공기업의 지난 1년간 경영혁신 추진실적을 종합
평가하는 작업을 마무리짓고 이달중 개혁실적이 부진한 2~3개 공기업
기관장에 대해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할 방침이다.

한국전력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농협사태를 계기로 공공기관의 간판인
공기업을 겨냥해 개혁의 칼을 잇따라 빼들고 있다"며 감사원 공정거래위
기획예산위 검찰 등의 포위망에 둘러싸인 사면초가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99년 공기업 민영화 계획 ]

<> 한국전력
- 99.3~4 정부지분(5%) 매각
- 99.하반기 발전설비 매각

<> 가스공사
- 99.3~4 1단계 증자(1,000억원)
- 99.하반기 2단계 증자(1,500억원)
- 2002.하반기 민영화 완료

<> 종합화학
- 99.상반기 입찰일시및 최종인수자 선정

<> 한국통신
- 99.상반기 해외 DR발행및 전략적 제휴 추진
- 2000년 정부지분(33.4%)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매각

<> 한국중공업
- 99.상반기 입찰실시및 인수자 선정

<> 담배인삼공사
- 99.상반기 정부지분(25%) 매각 추진

<> 포항제철
- 99년중 산업은행 지분 매각

<> 지역난방공사
- 99.하반기 안양/부천지사 매각
- 2001.하반기 정부및 한전지분 주식 매각

<> 대한송유관공사
- 2000.12 매각 완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