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증권사들이 선진국형 금융상품인 랩어카운트(Wrap Account :
자산종합관리계좌)판매에 나설 전망이다.

이 상품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뮤추얼펀드와 함께 시중자금을 상당부분
흡수하는등 금융상품의 판도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재정경제부와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재경부와 금융감독원은 랩어카운트
허용을 위해 증권사 일임매매와 투자자문업 겸업허가등 관련 증권거래법
규정을 올 상반기까지 개정하거나 마련할 계획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랩어카운트 상품도입은 IBRD(세계은행)와의 합의사항"이라
며 "조만간 전문가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랩어카운트 상품규정에 대한
초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우 삼성등 일부 대형증권사들은 랩어카운트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
이며 세부규정이 나오면 바로 상품판매에 나서기로 해 올 상반기중 투자자
들은 랩어카운트에 가입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랩어카운트가 도입되면 주식 직접투자자금이나 기존 금융상품중 상당규모가
이 상품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투자자들은 증권사로부터 자신에게 알맞는 투자전략
및 포트폴리오 구축에 대한 자문을 받고 부수업무를 증권사에 일임한다.

연간 일정수수료만을 내면돼 직접투자하는 것보다 수수료가 저렴하며 시세
차익에 따른 높은 수익을 기대할수 있다.

랩어카운트와 관련해 증권업협회는 최저가입한도를 1억원, 수수료는 3.0%
이하로 하는 도입안을 재경부에 최근 제출했다.

협회는 랩어카운트가 투자할수 있는 대상은 모든 유가증권으로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또 투자수익은 3개월마다 고객과 합의한 방식으로 지급하며 손실규모가
초기자산의 10%를 넘을경우 상품운용을 중지토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함께 협회는 <>랩어카운트 운용인력 자격제한 <>운용내역 공개 <>감독
기관에 운용보고서 제출등의 도입방안도 제시했다.

-------- [ 용어설명 ] ------------------------------------------------

<> 랩어카운트란

고객이 연간 일정수수료를 내고 자산운용을 증권사에 일임하는 자산종합관리
계좌.

증권사는 자산운용사를 통해 주식이나 채권등에 투자해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지난 87년10월 블랙먼데이 이후 미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미국의 경우
지난해말 잔고가 2천억달러(원화 2백40조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종류로는 고객을 투자자문사에 매칭시켜 주는 "컨설턴트 랩"과 펀드형태로
자산을 관리하는 "뮤추얼펀드 랩"등이 있다.

미국의 메릴린치와 스미스바니증권이 이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