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위험관리(리스크 관리) 분야에 국내 1인자인 여성 금융인이 있어 화제.

조흥은행 부설 경제연구소 박정림(35) 책임연구원(과장)이 그 주인공.

그는 최근 은행들이 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기본내용을 제공해 주고 있다.

박 연구원의 전문분야는 가격위험관리(VAR:value at risk).유가증권(주식
채권 CP) 등의 가격변동으로 입게될 손해를 예방하는 분야다.

주가나 채권값(금리)이 떨어지더라도 이익을 볼수 있도록 자산운용을
관리토록 하는 방법을 제공해 주는 역할이다.

그는 이를 전산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과학적인 위험관리가 가능토록 했다.

조흥은행은 이를 통해 3천4백억원대 유가증권에서 발생가능한 2천7백억원
어치의 손실가능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이와 함께 VAR에 대한 각종 저술과 강연을 통해 금융기관들에게
위험관리의 기본내용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인 박 연구원은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한때 정몽준 의원(현대중공업 회장.무소속)의 비서관으로 활동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위험관리분야가 앞으로 금융기관들의 주요 경영전략이 된다고 판단해
파생금융상품분야에 뛰어들게 됐다"는 그는 이후 미국 선물거래사 자격을
취득하고 리스크관리분야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전문가가 됐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