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 (21세기 프런티어) 김성배 <미국 MIT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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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피터 김(40.한국이름 김성배) 교수는 한국인
가운데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젊은 과학자로 꼽힌다.
김 교수는 지난 97년봄 에이즈 바이러스의 인체세포 침투에 관한 메커니즘
을 밝혀내 세계 과학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연구는 에이즈 정복을 향한 새로운 지름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미국 주요 언론들이 그에 관한 기사를 1면 주요기사로 보도했을 정도
였다.
세계 최고 권위 과학잡지인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발표된 논문만도
25편에 달한다.
미국 과학아카데미(NAS)는 그의 이같은 업적을 높이 평가, 지난해 30대
과학자로는 아주 드물게 김 교수를 정회원으로 받아들였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도 그를 최근 정회원으로도 선출했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 2세다.
중학교 시절 부모가 이혼해 고등학교 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홀로 자랐다.
불우한 환경에서도 그는 줄곧 우등생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어렸을 적 김 교수의 꿈은 의사였다.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평생을 바친 슈바이처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코넬대에 들어가 처음 2년간은 의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생화학을 접하면서 생명체의 신비에 매료됐다.
화학으로 전공을 바꿨고 대학원도 스탠퍼드로 진학해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교수의 에이즈 바이러스에 관한 연구성과는 단백질의 기본 구조를 밝혀
내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양한 단백질의 구조는 "작살구조(coiled-coil)"로 이뤄져 있다.
에이즈 바이러스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등과 마찬가지로 작살같은 것이
달려 있어 이것이 세포막을 뚫고 침입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는 과정을 이미 밝혀냈기 때문에
지금은 침투를 막아주는 백신을 개발하는데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즈 바이러스 백신이 속속 개발되고 있지만 문제는 내성을 갖는
바이러스 균주들이 계속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또 에이즈 환자 1명을 치료
하는데 드는 비용도 연간 1만달러에 달합니다. 따라서 강력한 효과를 내고
비용도 싼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게 과제입니다"
김 교수는 에이즈 정복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클린턴 정부가 에이즈 백신위원회를 구성할 정도로
지원을 늘리고 있는 만큼 낙관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성과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그의
당초 연구목적은 단백질의 구조를 밝혀내려는 것이었다.
"만일 에이즈 치료연구비를 받고 시작했다면 지금의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를 충실히 하다보면 응용성과는 부산물로
나타나게 마련이지요"
과학 정책은 과학자들이 밑에서 원하는 것을 지원하는 "bottom-up" 방식
으로 이뤄져야지 무조건 언제까지 무엇을 개발해내라는 식이 돼서는 안된다
는 설명이다.
그는 따라서 한국도 당장 눈앞에 결과가 뻔히 보이는 연구보다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와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김 교수는 현재 화이트헤드 생의학연구소 연구원,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의
주요 멤버로 활동중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일자 ).
가운데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젊은 과학자로 꼽힌다.
김 교수는 지난 97년봄 에이즈 바이러스의 인체세포 침투에 관한 메커니즘
을 밝혀내 세계 과학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연구는 에이즈 정복을 향한 새로운 지름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미국 주요 언론들이 그에 관한 기사를 1면 주요기사로 보도했을 정도
였다.
세계 최고 권위 과학잡지인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발표된 논문만도
25편에 달한다.
미국 과학아카데미(NAS)는 그의 이같은 업적을 높이 평가, 지난해 30대
과학자로는 아주 드물게 김 교수를 정회원으로 받아들였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도 그를 최근 정회원으로도 선출했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 2세다.
중학교 시절 부모가 이혼해 고등학교 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홀로 자랐다.
불우한 환경에서도 그는 줄곧 우등생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어렸을 적 김 교수의 꿈은 의사였다.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평생을 바친 슈바이처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코넬대에 들어가 처음 2년간은 의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생화학을 접하면서 생명체의 신비에 매료됐다.
화학으로 전공을 바꿨고 대학원도 스탠퍼드로 진학해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교수의 에이즈 바이러스에 관한 연구성과는 단백질의 기본 구조를 밝혀
내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양한 단백질의 구조는 "작살구조(coiled-coil)"로 이뤄져 있다.
에이즈 바이러스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등과 마찬가지로 작살같은 것이
달려 있어 이것이 세포막을 뚫고 침입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는 과정을 이미 밝혀냈기 때문에
지금은 침투를 막아주는 백신을 개발하는데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즈 바이러스 백신이 속속 개발되고 있지만 문제는 내성을 갖는
바이러스 균주들이 계속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또 에이즈 환자 1명을 치료
하는데 드는 비용도 연간 1만달러에 달합니다. 따라서 강력한 효과를 내고
비용도 싼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게 과제입니다"
김 교수는 에이즈 정복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클린턴 정부가 에이즈 백신위원회를 구성할 정도로
지원을 늘리고 있는 만큼 낙관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성과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그의
당초 연구목적은 단백질의 구조를 밝혀내려는 것이었다.
"만일 에이즈 치료연구비를 받고 시작했다면 지금의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를 충실히 하다보면 응용성과는 부산물로
나타나게 마련이지요"
과학 정책은 과학자들이 밑에서 원하는 것을 지원하는 "bottom-up" 방식
으로 이뤄져야지 무조건 언제까지 무엇을 개발해내라는 식이 돼서는 안된다
는 설명이다.
그는 따라서 한국도 당장 눈앞에 결과가 뻔히 보이는 연구보다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와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김 교수는 현재 화이트헤드 생의학연구소 연구원,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의
주요 멤버로 활동중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