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김정만의 동물이야기) (1) '캥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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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는 5대양 6대주 가운데 유일하게 육식동물인 맹수류가 서식
하지 않는 대륙이다.
1770년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이 항해도중 처음으로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인 지금의 "쿡타운" 근처에 상륙했다.
쿡 선장은 물과 과일을 찾기 위해 숲속을 헤매던 중 난생 처음 보는 동물을
발견했다.
앞발은 짧고 뒷다리와 꼬리가 긴 이상한 동물이 어설프게 껑충껑충 뛰어
가는 것을 본 것이다.
그는 이곳 원주민(애버래전)에게 손짓 발짓으로 "동물의 이름이 무엇이냐"
고 물었다.
원주민들은 "캥거루"라고 대답했다.
캥거루는 원주민들의 토속어로 "나도 모른다"는 뜻이었는데 그만 이 동물의
이름이 되어버린 것이다.
캥거루는 불완전태반인 아기주머니를 체외에 지닌 유태류로 16속 55종이
있다.
일정한 번식기나 발정기 없이 교미후 30~39일후에 아무때나 어미가 배에
힘 한번만 주면 새끼를 통증없이 낳는(무통분만) 동물이다.
캥거루 어미는 사람과 딩고(들개)의 기습에 대비해 안개와 비가 내리지
않는 청명한 날에 새끼를 낳는다.
새끼 캥거루는 몸통길이 2.5cm 몸무게 1.26mg의 성냥개비보다 작고 어미의
6만분의 1에 불과한 빨간 핏덩어리다.
캥거루 어미는 새끼를 낳을 때 반드시 밟는 절차가 있다.
잔등을 땅에 대고 벌렁 누운 후 자궁경관부터 배에 붙은 아기주머니까지
혀로 핥아 침으로 산도를 만드는 것이다.
갓 태어난 새끼는 어미가 배위에 묻힌 침냄새를 맡으며 눈도 뜨지 않고
기어서 1시간여만에 아기주머니속에 들어간다.
새끼 캥거루는 이곳에서 4개의 젖꼭지중 1개만 물고 5~6개월동안 세상구경
도 하지 않은채 자란다.
아기주머니에서 완전한 캥거루로 자란 새끼들은 어미와 가족의 보호아래
어미의 육아낭속을 들락날락하며 철없이 지낸다.
그러다가 사냥꾼과 들개의 기습을 받아 최후를 마치기도 한다.
때로는 어미와 가족을 잃고 헤매다 새끼잃은 다른 어미의 육아낭을 염치불구
하고 찾아들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다른 어미는 물거나 내쫓지 않고 자기 새끼로 여겨 온갖 정성을
다해 보살핀다.
비록 양자일지라도 완전한 캥거루로 자라도록 하는 모정의 위대함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 핏줄인 자식에게만
온갖 정성을 쏟는다.
재산뿐만 아니라 왕권도 자기 자식에게 물려 주려고 온갖 추한 모습을
보인다.
비록 생과 사의 진통을 거치지 않고 불완전태반인 육아낭에서 새끼를
키우지만 예기치 않은 양자가 육아낭에 찾아들더라도 투철한 스파르타식
산교육을 시켜 완전한 내자식을 만들어내는 캥거루의 위대한 모정을 우리
인간들은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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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 34년생
<> 서울대 수의학과
<> 건국대 농축개발대학원
<> 서울대공원 동물부장
<> 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저서 = 동물의 세계, 동물의 왕국, 동물따라 세계일주 등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일자 ).
하지 않는 대륙이다.
1770년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이 항해도중 처음으로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인 지금의 "쿡타운" 근처에 상륙했다.
쿡 선장은 물과 과일을 찾기 위해 숲속을 헤매던 중 난생 처음 보는 동물을
발견했다.
앞발은 짧고 뒷다리와 꼬리가 긴 이상한 동물이 어설프게 껑충껑충 뛰어
가는 것을 본 것이다.
그는 이곳 원주민(애버래전)에게 손짓 발짓으로 "동물의 이름이 무엇이냐"
고 물었다.
원주민들은 "캥거루"라고 대답했다.
캥거루는 원주민들의 토속어로 "나도 모른다"는 뜻이었는데 그만 이 동물의
이름이 되어버린 것이다.
캥거루는 불완전태반인 아기주머니를 체외에 지닌 유태류로 16속 55종이
있다.
일정한 번식기나 발정기 없이 교미후 30~39일후에 아무때나 어미가 배에
힘 한번만 주면 새끼를 통증없이 낳는(무통분만) 동물이다.
캥거루 어미는 사람과 딩고(들개)의 기습에 대비해 안개와 비가 내리지
않는 청명한 날에 새끼를 낳는다.
새끼 캥거루는 몸통길이 2.5cm 몸무게 1.26mg의 성냥개비보다 작고 어미의
6만분의 1에 불과한 빨간 핏덩어리다.
캥거루 어미는 새끼를 낳을 때 반드시 밟는 절차가 있다.
잔등을 땅에 대고 벌렁 누운 후 자궁경관부터 배에 붙은 아기주머니까지
혀로 핥아 침으로 산도를 만드는 것이다.
갓 태어난 새끼는 어미가 배위에 묻힌 침냄새를 맡으며 눈도 뜨지 않고
기어서 1시간여만에 아기주머니속에 들어간다.
새끼 캥거루는 이곳에서 4개의 젖꼭지중 1개만 물고 5~6개월동안 세상구경
도 하지 않은채 자란다.
아기주머니에서 완전한 캥거루로 자란 새끼들은 어미와 가족의 보호아래
어미의 육아낭속을 들락날락하며 철없이 지낸다.
그러다가 사냥꾼과 들개의 기습을 받아 최후를 마치기도 한다.
때로는 어미와 가족을 잃고 헤매다 새끼잃은 다른 어미의 육아낭을 염치불구
하고 찾아들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다른 어미는 물거나 내쫓지 않고 자기 새끼로 여겨 온갖 정성을
다해 보살핀다.
비록 양자일지라도 완전한 캥거루로 자라도록 하는 모정의 위대함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 핏줄인 자식에게만
온갖 정성을 쏟는다.
재산뿐만 아니라 왕권도 자기 자식에게 물려 주려고 온갖 추한 모습을
보인다.
비록 생과 사의 진통을 거치지 않고 불완전태반인 육아낭에서 새끼를
키우지만 예기치 않은 양자가 육아낭에 찾아들더라도 투철한 스파르타식
산교육을 시켜 완전한 내자식을 만들어내는 캥거루의 위대한 모정을 우리
인간들은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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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 34년생
<> 서울대 수의학과
<> 건국대 농축개발대학원
<> 서울대공원 동물부장
<> 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저서 = 동물의 세계, 동물의 왕국, 동물따라 세계일주 등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