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전국단위조합장을 간선제로 선출하고 외부감사제를 처음으로 도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 상호금융의 금리를 12%대로 인하하고 신용(금융)사업부문을 독립경영체로
분리키로 했다.

농협은 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농협 7대개혁안"을 마련, 농림부에
건의했다.

개혁안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89년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뀐 현행 조합장
직선제를 간선제로 환원, 조합장을 명예직화하도록 하겠다고 건의했다.

농협은 "직선제이후 조합장선거가 돈선거로 저질화되는 등 각종 병폐가
빚어졌다"며 "이를 없애기 위해 조합장간선제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조합장 직선제는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농협회장이 조합장을 임명하는
간선제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당시 다수를 차지했던 야당들의 요구에 따라
도입됐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조합장을 선거로 선출하는 나라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며 "돈선거를 막기 위해 간선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농협은 또 현행 11.5~14.5% 수준인 상호금융금리를 12%대로 인하, 최고 1.5%
포인트 낮출 방침이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시중 콜금리가 6%대로 안정돼있어 상호금융의 금리인하
가 필요하다"며 "각 단위조합에 이를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이와함께 신용사업부문을 농민신문처럼 완전 독립시켜 별도법인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농협은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다른 금융기관과의 경쟁에 대비키로
했다.

개혁안에는 또 대출과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여신위원회를
설치하고 주식회사처럼 외부감사제를 두자는 내용도 담겨 있다.

농협은 주식회사와 달리 출자조합원들로 구성돼있어 그동안 자체 감사만
해왔다.

농협은 조합원들이 회계 등 각종 자료 열람을 요청할 경우 이를 보장해주는
정보요청제도를 도입,주주격인 조합원에 의한 경영감시가 가능토록 할 계획
이다.

농협은 소액주주의 권리가 강화되고 있는 시대조류에 맞춰 조합원들의
권리행사가 보다 쉬워지도록 할 방침이다.

농협은 이밖에 완전연봉제와 직원계약제를 실시하는 등 급여 및 임용체계를
대폭 손실하겠다고 밝혔다.

회원조합수도 현재의 1천2백여개에서 2000년까지 5백개로 축소할 방침이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농협 7대 개혁안 ]]

<> 신용사업 독립경영
<> 회원조합 통폐합
<> 급여체계 변경
<> 조합장 간선제 및 명예직화
<> 대출 투명성 확보
<> 정보요청제 도입
<> 대출금리 대폭 인하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