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중앙은행)의 적극적인 단기금리 인하 정책에 따라 2일 일본 단기
금융시장에서 무담보 콜 하루짜리 금리가 "사실상 제로"로 떨어졌다.

이날 금융기관이 무담보로 자금을 빌려 다음 날 상환하는 콜자금 금리는
전날 가중평균치인 연 0.07%에서 한때 0.02%까지 급락했다.

이같은 금리 수준은 단자회사 등에 대해 지불하는 중개수수료 0.02%를
제외하면 사실상 제로금리와 다름없다.

일본은행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올들어 최대 규모인 약 1조8천억엔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했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금융정책 운용과 관련 단기금리 수준을 제로(0)%로
끌어내리기는 전례없는 일이다.

일본은행의 이같은 금리인하 조치는 이달말 기업결산기를 앞두고 1일물
콜금리를 낮춤으로써 다른 장.단기금리도 끌어내리고 궁극적으로는 증권
시장과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12일 단기금리 인하목표를 0.15%로 발표한 데 이어
곧바로 하야미 마사루 총재가 "제로 금리도 괜찮다"를 표명하는 등 사실상
제로금리 유도정책을 펴왔다.

한편 스탠리 피셔 국제통화기금(IMF)부총재는 이날 "일본의 금융상황이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에 빠진 형국"이라고 지적하고 "제로금리가
경기부양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