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퓨터 산업계의 가장 강력한 로비단체인 "소프트웨어 정보산업
협회"(TIIA)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소규모 기업들로 강제 분할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5일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유력 정보산업 관련 기업들이 회원으로 있는
이 단체는 최근 정부에 제출한 40쪽 분량의 비밀제안서에서 현재 반독점
소송이 진행중인 MS에 대해 정부가 기업분할 명령을 내려주도록 요구했다.

이 제안서에서 업계는 MS를 "윈도소프트웨어" "비즈네스 프로그램"
"인터넷 콘텐츠"등 3-4개의 "미니 MS" 또는 "미니-빌"로 분할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협회는 첨단 정보산업 분야에서의 경쟁체제를 확보하기 위해 이같은
분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협회의 이번 건의서가 그동안 MS를 상대로 반독점 재판을
벌여온 정부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MS 분할을 추진해온 법무부와
공정거래위원회(FTC)의 결정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관련 FTC측은 지난주 컴퓨터 소프트웨어 산업계에서 MS는 "고릴라"
같은 우월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며 독점 시비를 원천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으로 정부가 기업분할을 명령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대해 MS의 대변인 그렉 쇼는 "반독점 재판에서 아직 아무런 결론이
내려진 것이 없는 만큼 MS의 장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며
"이번 건의서는 경쟁자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MS분할론을 제기한 이 협회는 1천4백여개 미국 첨단산업 기업들이
회원으로 있는 단체로 MS를 비롯 네트스케이프 오라클 IBM 시멘텍 다우존스
로이터 등 컴퓨터 산업분야의 유력 기업이 소속해 있다.

이번 비밀 건의서는 협회 이사회의 표결을 통해 채택되었는데 MS는 건의서
내용에 강력히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정규재 기자 jk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