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겉보기엔 530부근에서 크게 내리지도, 크게 오르지도 못하는 팽팽한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물밑에선 뜨거운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엔화가 다시 약세로 기울자 외국인은 "사자"주문을 줄였다.

오히려 수익률은 낮지만 투자위험이 없는 프로그램 매매에 관심을 쏟고
있다.

반면 주식 간접투자자금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투신사는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평가하고 있다.

500선의 지지력을 상당히 믿는 눈치다.

불균형은 곧 균형을 찾게 되지만 균형 또한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

모두가 꿍꿍이 속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