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일 서울 구로을과 시흥등의 재보궐 선거를 공고함에 따라 여야는
선거체제로 전환,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들어갔다.

여야는 후보자 등록 기간인 오는 14~15일 이전까지 선거사무실과 지구당
개편대회를 여는 등 지역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국민회의.자민련 =구로을에 출마하는 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는 구로구청
인근에 선거사무실을 마련, 6일 개소식을 갖는다.

8일엔 지구당 개편대회를 열 예정이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 조은희 후보가 만만치 않은 지역기반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 권노갑 고문이 지원에 나서도록 하는 등 공조직을 다지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한 부총재는 1기 노사정위원장으로서 경제회생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을 집중 홍보, 선거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자민련은 이날 마포당사에서 김의재 전 국가보훈처장의 입당식을 갖고 당무
회의를 열어 김 전 처장을 시흥지구당위원장 직무대리로 임명했다.

12일에는 지구당 개편대회를 갖는다.

자민련은 김 전보훈처장이 서울시부시장 출신의 환경전문가인 점과 현 정부
의 고위관료를 지낸 점을 부각시키고 낙후된 이 지역에서 "민생해결사"의
이미지를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5일 이회창 총재 주재로 총재단회의를 열어 구로을 재선과 시흥
보선에 나설 후보로 이신행 전 의원의 부인 조은희씨와 장경우 홍보위원장을
각각 확정하고 선거준비에 돌입했다.

오는 10일 시흥 지구당 개편대회, 12일에는 구로을 지구당 개편대회를 각각
열어 지역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내주중 선거대책기구도 발족시킬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가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당력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특히 여당후보가 모두 "낙하산 공천"이라는 점에 착안, "토박이론"을 내세워
저인망식으로 밑바닥표를 끌어모으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조 후보는 이날 출마의 변을 통해 "표적사정으로 더럽혀진 구로구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갑자기 선거전에 뛰어들게 돼 다소 불리하긴 하나 최선을 다해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