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선친 묘소 도굴사건이 발생한뒤 때아닌 성묘객이
부쩍 늘어났다.

설을 쇤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한식이 불과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은 이번 도굴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6일과 7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장묘사업소 산하 용미리 공원묘지와 망우리
공원묘지에는 평소 많은 성묘객들이 몰렸다.

용미리 공원묘지의 경우 7~8백여명이 찾아와 조상의 묘소를 돌보는 모습을
보였다.

이곳은 평소 주말이면 4백~5백여명의 성묘객이 찾았었다.

또 평소 20~30여명이 찾던 망우리 공원묘지에도 1백여명이 가족단위로
찾아와 성묘를 했다.

7일 망우리묘지를 찾은 김영태(45)씨는 "회사일 때문에 명절을 제외하고는
선친의 묘소에 소홀했었다"며 "이번 신회장의 도굴사건을 보고 생전의 아버님
모습이 떠올라 계획에 없이 오게됐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