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이 인수후보로 유력한 가운데 하트포드 알리앙스 AXA 등 미
국과 유럽계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
데 현대 LG SK 롯데그룹 등 국내 업체들도 속속 인수전에 뛰어들 태세를 갖
추고 있다.

8일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지난주말 현대 LG SK 롯데그룹에 대한생명
과 국민생명 매각과 관련해 "비공개 지명 경쟁입찰" 참가여부를 묻는 의향
서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입찰 참여 적격기업에 대한 내부심사와 해당 그
룹에 입찰참여 의사를 타진한 결과 이들 그룹이 인수 가능성이 있는 것으
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LG와 롯데그룹은 대한생명 인수에 적지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
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는 부채비율이 1백50%를 밑돌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그
룹 상층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가장먼저 인수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대한생명 인수전에 나설 경우 국내 금융기관이 아닌 일본에서 단
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금감위는 대한생명과 국민생명의 경우 정부가 인수 후보를 물색해 입찰
참여자격을 주는 비공개 경쟁지명 입찰로,태평양 조선 동아 두원 한덕생명
은 공개경쟁입찰로 매각키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이에따라 금감위는 이번주중에 메트로폴리탄 하트포트 알리앙스 뉴욕라이
프 등 미국과 유럽의 10여개 대형 보험사에도 입찰참여 여부를 묻는 의향서
를 보낼 계획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에도 의향서를 보낼지에 대해 고민
하고 있다"며 "이들 보험사는 공정거래법상의 독과점 규정때문에 입찰참여
가 쉽지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