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명성황후"가 또 한번 봄무대를 달군다.

뮤지컬 전문극단인 에이콤은 19일~4월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명성황후"(이문열 작, 윤호진 연출)를 공연한다.

명성황후는 지난 95년 명성황후 시해 1백주년을 맞아 처음 무대에 올려진
창작 뮤지컬.

국내에서 제작된 뮤지컬로는 처음으로 97년과 98년 두차례 미국 브로드웨이
에 진출, "한국판 에비타"로 호평받았던 작품이다.

이번 서울공연에선 지난해 미주순회공연을 위해 새로 다듬은 작품을
선보인다.

명성황후의 완결편격이다.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2막9장의 "삼국간섭과 아다미 별장"장면.

무대 바닥의 이중회전무대 전체가 공중으로 들어올려지고 그 밑에서 아다미
별장이 올라오는 스펙터클한 무대이동을 통해 평화로운 조선궁정의 모습과
명성황후 암살계획을 세우는 일본인들의 모습이 대비되도록 했다.

1막2장의 "무과시험"장면도 새로운 볼거리.

명성황후를 지키는 무사 홍계훈이 처음 등장하는 이 장면은 택견이 가미된
고난도의 무용으로 한국인의 기백을 드러내 브로드웨이에서 화려한 무당굿
장면을 능가한다는 평을 얻었다.

1막5장의 "7인의 사절"장면도 크게 보완됐다.

서커스에서 사용되는 긴 보조다리와 가면을 이용, 당시 주변국의 외교관계와
국력을 패러디해 재미를 더했다.

또 시해직전 명성황후의 심리상태를 한층 극적으로 전하기 위해 그동안
미진한 점으로 지적됐던 명성황후의 아리아도 수정해 선보인다.

그동안 소프라노 김원정, 메조소프라노 이태원이 교체출연했던 명성황후역은
이태원이 전회 혼자 출연한다.

서울시립뮤지컬 단원인 주성중이 김민수를 대신해 홍계훈역을 맡는 등
공개오디션으로 선발된 배우 12명이 가세해 극의 힘을 더한다.

서울공연에 이어 청주 대구 구미 등지에서 순회공연하며 영국과 일본 공연
에도 나설 예정이다.

화~목 오후 7시30분, 금~일 오후 3시,7시30분(월쉼, 4월5일은 낮공연 있음).

(02)562-5022.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