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데이콤은 증권가에서 대단한 관심주다.

국내 2위의 기간통신업자이며 올들어 두차례나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지난해 말 통신사업자에 대한 1인 대주주의 지분제한이 폐지된 후 LG 동양
삼성그룹등의 지분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동양그룹은 이달 4일에도 23만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14.1%에서 15.33%로 끌어 올렸다.

그러나 실질적 최대주주인 LG그룹은 반도체 "빅딜"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데이콤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어 지분경쟁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주주간 지분경쟁이 불을 뿜으면서 주가는 반년만에 2백53.9%나 급등했다.

지난해 8월 18일 1만9천1백원이던 주가가 지난 주말 6만7천6백원까지
치솟았다.

증시관계자들은 외국 통신회사들이 데이콤의 자본참여에 관심을 갖고 있는
데다 지분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내재가치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실적 =98년결산에서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매출은 6천8백12억원으로 1.4% 증가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8백48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백24억원, 1백5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국제및 시외전화사업 부문의 경쟁심화와 요금인하
에도 불구하고 총매출은 증가했다.

이 부분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각각 5.6%, 16.3%씩 감소했다.

그러나 천리안 가입자가 43%나 급증한 1백43만명에 달해 이 분야의 매출이
1천60억원으로 전년대비 21.3% 증가했다.

이에따라 경상이익은 97년 대규모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원가율이전년대비 1%포인트 증가하고 지급이자가 7백억원이상 증가했으나
회사가 보유하던 글로벌스타의 보유지분 매각으로 2백20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했다.

인원감축과 경비절감으로 일반관리비도 20%이상 감소해 순익개선에 기여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5.7% 증가한 7천2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가입자의 증가로 시장잠식이 우려되지만 시외 전화료가 5% 인상
됐고 천리안 가입자가 연말까지 2백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순이익은 16% 증가한 1백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증권분석)

<>재무구조 =지난해 부채상환과 7백2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힘입어 부채
비율이 2백58.5%에서 1백99.0%로 낮아졌다.

이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인 부채비율 2백%를 밑도는 수준이어서 재무구조가
안정권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매출이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고 매출액대비 금융비용 부담률이 10%를
넘어 여전히 부담이 되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3년간 약 7천억원가량의 설비투자가 예정돼 있어 외자유치나
유상증자등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회사측은 일본및 미국계 통신회사와 3천억원 규모의 외자유치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전망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측과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엇갈리고 있다.

통신사업이 성장성은 높지만 공급과잉으로 시장경쟁이 치열한데다 데이콤의
PER(주가수익비율)이 80배나 되는 것도 걸림돌이라는지적이다.

쌍용증권의 반영원 기업분석부 차장은 "데이콤의 주가상승은 실적보다는대
주주간 지분경쟁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천리안사업등의 성장성을 고려해도 현재 주가는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이에비해 황영식 서울증권 투자분석부 조사역은 "주가가 고평가된 것은
사실이지만 기간통신 사업자의 프리미엄과 국내최대 부가통신 사업자임을
감안하면 한단계 레벨업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주당 순자산가치는 11만원대로 분석돼 LG그룹과 현대그룹간
반도체 빅딜의 보상차원에서 LG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기업가치 상승으로
10만원선을 넘어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콤 관계자는 "올해 부가통신사업을 강화하고 위성방송사업에도 신규
진출할 계획이어서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