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공장근처에 "허브(Hub)"라는 원부자재 거점창고를 설치,보관
통관 출고 등의 과정을 통합관리할 수있는 신개념의 물류시스템을
도입했다고 9일 발표했다.

LG는 평택 멀티미디어사업본부 컴퓨터라인에 이 시스템을 구축,컴퓨터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을 위해 해외에서 공급받는 CPU(중앙연산처리장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등 부품조달에 적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평택 컴퓨터라인의 운영성과를 보아가며 다른 제품및 사업장
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허브 물류시스템은 각종 부품을 항만이나 공항에서 공장 인근의 거점
창고로 이송,입고 보관 통관 출고를 거의 동시에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의 애플,컴팩,델 등 대형 PC 제조업체 대부분이 적용하고 있으나
국내기업이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는 LG가 처음이다.

LG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공항등에서 부품을 하역한뒤 여러 창고등을
거쳐 제조라인까지 배송해야했으나 거점창고 구축으로 중간과정이 생략돼
비용이 그만큼 절약된다고 설명했다.

평택 컴퓨터라인의 해외부품 조달에서만 연간 15억원가량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자재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생산라인이 쉬게되는
것도 막을 수있다고 덧붙였다.

LG는 그동안 제조업체라 물류체계에 대해 관심을 쏟지 않았으나 전사적
으로 추진중인 6시그마의 경영혁신운동의 하나로 이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LG는 현재 해외 공급업체들과 문서로 주고받는 자재의 선적 재고 입출고
와 관련한 정보망을 인터넷으로 구축,물류개선 효과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허브는 원래 수레바퀴의 중앙부 둥근부위를 뜻하는 말로 여기에서는
물류과정이 중앙부에서 수레의 살로 뻗어나가는 것처럼 원활이 이루어진다
는 것을 의미다.

윤진식 기자 jsyo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