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은데 좋은 교재가 없을까"

케이블 예술.영화TV(채널37)의 "영화노트"(연출 이건영, 목 오후 9시)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방송되는 프로그램이다.

1백년 영화사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감독들의 작품을 통해 영화의
세계를 탐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매회 한 감독을 선정, 대표작 4~5편을 장면장면 살펴보며 영화에 사용된
기법과 스타일, 영화 용어 등을 소개한다.

흥미 위주의 공중파 영화 프로그램과 달리 조금은 딱딱한 느낌이 들 만큼
진지한 접근을 하기에 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교재로 채택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 97년 4월 "장 뤽 고다르"편으로 첫 선을 보였던 이 프로그램은 IMF체제
의 영향으로 제작비가 줄어들자 42회를 끝으로 잠시 쉬었다가 지난 2월
부활했다.

영화평론가 5명이 번갈아가며 진행을 맡던 기존 방식을 바꿔 이번엔 박찬욱
감독이 고정 MC로 나섰다.

대상 감독의도 흑백 필름시대의 옛 거장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신진 감독
으로 교체해 젊은 시청자들을 겨냥했다.

아벨 페라라, 쿠엔틴 타란티노 등이 최근에 소개됐고 팀 버튼(18일),
브라이언드 팔마(4월1일), 짐 자무쉬(4월15일)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PD는 "영화 지식에만 매달리면 자칫 지루해지기 쉽기 때문에 재미있는
요소도 함께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제외한 기타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세계 곳곳의 명작들을 통해 현대 영화의
흐름을 짚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