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합격률을 99.99966%로까지 높인다는 6시그마의 위력은 과연 어느
정도인가.

책속의 오자를 낼 수 있는 확률을 다른 시그마 수준과 비교해 보면 이해가
쉽다.

표준편차 3시그마가 나타내는 수율은 93.3%.

이는 책 한권중 한 페이지당 1.5개의 오자가 나는 확률이다.

수율 99.3%인 4시그마는 책 한권중 30페이지당 1개의 오자를, 99.98%인
5시그마는 백과사전 한 세트당 1개의 오자를 허용한다.

그렇다면 수율 99.99966%인 6시그마의 오자 확률은 얼마일까.

소규모 도서관의 전체 장서 가운데 단 1개의 오자만이 날 수 있는 지극히
작은 확률을 의미한다.

이를 일본 소니사의 미니 카세트 "워크맨"에 적용해 보자.

만일 이 제품의 품질 수준이 6시그마라고 가정한다면 지난 79년이후
97년3월까지 생산된 1억6천만개의 워크맨중 불량품은 5백44개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나마 공정중 발생한 5백44개의 불량품은 대부분 검사과정에서 발견됐을
터이니 시중에 나돈 불량품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