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대부분 예금상품의 금리를 0.5%포인트씩 내려 은행권에
예금금리 인하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예금금리는 내리는 반면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하고 있어 고객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정기적금 MMDA(수시
입출금식예금) 등 거의 모든 예금상품의 이자율을 0.5%포인트씩 인하했다.

일반정기예금은 만기 6개월~1년이 연 6.5%,1~2년이 7.5%,2~3년 상품이
8.0% 등으로 조정됐다.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7%대로 낮아졌다.

또 일반정기적금도 만기 6개월~1년과 1~3년 상품을 각각 연 8.0%,8.5%로
0.5%포인트씩 내렸다.

특별우대금리정기적금 등 특판 정기적금 상품의 이자율도 같은 폭만큼
하향조정했다.

이밖에 자유저축예금과 MMDA 상품도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등 수신
상품 대부분에 대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국민은행에 이어 한빛 하나등도 예금금리 인하를 검토,은행권 전반에
확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예금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여전히 높은 대출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가계대출금리는 평균 연 12%를 웃돌고 있으며 기존 고객들에게는 아직
도 14%대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고객들은 "실세금리 하락세에 맞춰 예금금리를 내려야한다면
대출금리도 똑같이 내려야 한다"며 은행들의 기관이기주의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