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그동안 사무총장이 갖고 있었던
당 정책위 소속 사무처 직원들에 대한 인사제청권을 정책위의장에게 넘기기로
했다.

아울러 월급여가 괜찮아 IMF 시기에 경쟁이 치열한 국회 정책연구위원 중
한나라당 몫 15석에 대한 인사추천권도 당 정책위의장이 갖도록 했다.

인사 발령은 이회창 총재 명의로 하게 되지만 이상득 정책위의장이 실질적
인사권은 갖는 셈이다.

이는 그동안 정책위 소속 지원 인력들이 수시로 바뀌고 그런 과정에서 전문
역량이 축적되지 못했던 점을 지적하고, 완전한 발상의 전환을 요구한 이
의장의 건의를 이 총재가 받아들인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또 정책위 전문인력을 50명 정도로 정예화한다는 목표 아래
정책위 소속사무처 직원들에게는 현재 진행 중인 "순환 휴직제"를 적용하지
않고 1년 정도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없도록 했다.

이와 함께 당 재정난으로 인해 당 정책위에 전화료만 지불해 주던데서
벗어나 한달에 2천만원 정도씩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야당인 한나라당의 이같은 변신 몸부림이 앞으로 공동 집권여당인 국민회의
와 자민련의 정책위 활동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