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쌍용정유 인수] 정유시장 '빅3' 체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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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쌍용정유를 인수키로 함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는 5사 체제에서
3사 체제로 재편되게 됐다.
쌍용정유와 현대정유에 매각되는 한화에너지가 사라지고 SK(주) LG정유
현대정유 등 "빅3"체제로 전환되는 것.
특히 SK(주)는 정유시장의 50%가량을 장악,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매각대금 산정이나 지급방식 등이 완전히 해결된 상태가 아니어서
최종 매각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판도변화 =지난1월기준 각사별 휘발유시장점유율은 SK(주)36.2%, LG정유
32.3%, 쌍용정유 12.6%, 한화에너지 10.6%, 현대정유 8.3% 이다.
따라서 5사체제에서 3사체제로 재편되면 휘발유시장 점유율은 SK(주)48.8%,
LG정유 32.3%, 현대정유 18.9%가 된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생산능력이라든가 주유소점유율, 휘발유 이외의 시장점유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대체로 SK 50%, LG 30%, 현대 20%의 비율로
국내시장이 나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판도변화는 우선 시장의 안정성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SK의 시장지배력이 한층 높아지는데다 그동안 가격할인정책 등을 통해
기존 시장을 흔들던 쌍용이 없어져 안정적인 3사체제의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각사의 시장유지비용을 크게 줄여 경영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3사체제로 시장안정성이 높아지면 외국 메이저가 국내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쌍용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대구 경북지역에서 SK의 독주를 예고하고
있다.
3사체제는 그러나 시장을 안정시키는 측면이 있는 반면 소비자입장에서는
종전보다 불리한 측면이 있다.
아무래도 제품개발및 서비스경쟁이 약화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국내 정유시장의 변화는 최근 해외에서 엑슨과 모빌, BP와 아모코,
일본석유와 미쓰비스석유가 합병하는 등 메이저들간의 세계적인 합병추세와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매각대금 산정과 지급방식 =양측은 지난해말 최태원SK(주) 회장과 김석원
쌍용회장이 회동, 협상의 대체적인 윤곽을 잡은 후 실무자간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남은 문제는 매각대금 산정과 지급방식 등이다.
쌍용측은 지분매각 대금은 1조원 가량이 될 것이라고 비공식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으나 SK측은 정밀실사가 끝나기 전에 가격에 대한 어떠한 합의도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대금정산 방법도 쌍용측은 현금정산을 요구하는 반면 SK측은 쌍용정유가
지급보증을 선 쌍용양회의 부채 가운데 일부를 떠 안는 형태로 지분가격을
정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쌍용측은 1대주주인 아람코와 지분매각에 대해 양해를 얻었다고
밝혔으나 SK측은 아람코의 동의의사를 밝힌 공식문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등 양측간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아 향후 협상에 다소간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SK는 쌍용정유 인수 이후 SK(주)로 흡수합병하지 않고 별도법인으로
독립경영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아직 지분인수 주체가 될 계열사가 정해지지
않아 인수협상주체는 일단 그룹으로 해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 최완수 기자 wan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
3사 체제로 재편되게 됐다.
쌍용정유와 현대정유에 매각되는 한화에너지가 사라지고 SK(주) LG정유
현대정유 등 "빅3"체제로 전환되는 것.
특히 SK(주)는 정유시장의 50%가량을 장악,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매각대금 산정이나 지급방식 등이 완전히 해결된 상태가 아니어서
최종 매각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판도변화 =지난1월기준 각사별 휘발유시장점유율은 SK(주)36.2%, LG정유
32.3%, 쌍용정유 12.6%, 한화에너지 10.6%, 현대정유 8.3% 이다.
따라서 5사체제에서 3사체제로 재편되면 휘발유시장 점유율은 SK(주)48.8%,
LG정유 32.3%, 현대정유 18.9%가 된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생산능력이라든가 주유소점유율, 휘발유 이외의 시장점유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대체로 SK 50%, LG 30%, 현대 20%의 비율로
국내시장이 나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판도변화는 우선 시장의 안정성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SK의 시장지배력이 한층 높아지는데다 그동안 가격할인정책 등을 통해
기존 시장을 흔들던 쌍용이 없어져 안정적인 3사체제의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각사의 시장유지비용을 크게 줄여 경영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3사체제로 시장안정성이 높아지면 외국 메이저가 국내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쌍용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대구 경북지역에서 SK의 독주를 예고하고
있다.
3사체제는 그러나 시장을 안정시키는 측면이 있는 반면 소비자입장에서는
종전보다 불리한 측면이 있다.
아무래도 제품개발및 서비스경쟁이 약화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국내 정유시장의 변화는 최근 해외에서 엑슨과 모빌, BP와 아모코,
일본석유와 미쓰비스석유가 합병하는 등 메이저들간의 세계적인 합병추세와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매각대금 산정과 지급방식 =양측은 지난해말 최태원SK(주) 회장과 김석원
쌍용회장이 회동, 협상의 대체적인 윤곽을 잡은 후 실무자간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남은 문제는 매각대금 산정과 지급방식 등이다.
쌍용측은 지분매각 대금은 1조원 가량이 될 것이라고 비공식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으나 SK측은 정밀실사가 끝나기 전에 가격에 대한 어떠한 합의도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대금정산 방법도 쌍용측은 현금정산을 요구하는 반면 SK측은 쌍용정유가
지급보증을 선 쌍용양회의 부채 가운데 일부를 떠 안는 형태로 지분가격을
정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쌍용측은 1대주주인 아람코와 지분매각에 대해 양해를 얻었다고
밝혔으나 SK측은 아람코의 동의의사를 밝힌 공식문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등 양측간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아 향후 협상에 다소간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SK는 쌍용정유 인수 이후 SK(주)로 흡수합병하지 않고 별도법인으로
독립경영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아직 지분인수 주체가 될 계열사가 정해지지
않아 인수협상주체는 일단 그룹으로 해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 최완수 기자 wan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