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 파견된 한국군 요원인 카투사가 미군 하사관학교 "초급지휘자 양성
과정(PLDC)"에서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영광의 얼굴은 미2사단 항공여단 소속 오주형 상병.

오상병은 지난달 10일 올해 4기로 입교, 지난 11일 거행된 수료식에서 평균
점수 99.17로 샤론 먼로 상병과 함께 공동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1백34명중 공동수석을 차지한 이 두명은 3차에 걸친 측정에서 모두 똑같은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모든 과정이 영어로 이뤄지는 언어장벽을 감안하면 오상병의 성적은
실제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PLDC는 초급하사관이 갖춰야할 능력을 배양하고 평가하는 지휘교육과정.
미군이 하사관으로 진급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이다.

교육생들은 <>제식훈련 및 행사지휘 <>야전훈련 지휘통솔 <>부대내 지휘
통솔 <>독도법 <>사병공통과목 지도법 <>체력검정 등 7개 분야의 실기측정에
모두 합격해야 한다.

한번이라도 재측정을 받으면 등위에서 탈락한다.

오상병의 경우 우리 육군 인사규정에 따라 병장으로 자동 진급, 이 과정을
거쳐야할 의무는 없으나 PLDC를 수료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미군과 동등한
분대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된다.

서울대 자원공학과 3학년 재학중이던 지난 97년 10월 입대한 오상병은
"훈련과정이 엄격해 중도에 탈락하는 미군들도 상당수 있었다"며 "한국군이
체격조건은 열세지만 훈련수행능력과 정신력에서는 미군을 능가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