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 PC 판매상들이 컴퓨터 운영체계(OS)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 자신들에 대한 차별 시정과 불법복제에 대한
함정단속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용산전자단지 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용산전자조합)은 MS측이 윈도 OS를
지나치게 비싼 값에 팔면서 불법복제를 적발하기 위한 함정단속을 일삼아
중소 PC판매업체들의 영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준호 용산전자조합 이사장은 "현재 PC유통업체들은 MS의 윈도98 OS를
카피당 80달러선에 사고 있다"면서 "이는 대형 PC업체보다 2배가량 비싼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또 "MS는 대만의 중소업체에게는 윈도98을 60달러선에 팔고
있다"며 "한국 중소 PC업체에 판매하는 윈도98 가격을 최소한 25% 이상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용산전자조합 한 관계자는 "MS측이 PC유통업체들에게 정품을 사용할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면서 불법복제에 대한 단속에만 열을
올린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고객으로 가장해 윈도98을 설치해 달라고 한뒤 이를 증거로 불법복제
혐의로 고발하는 함정단속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용산전자조합은 오는 24일 전자단지내 터미널전자쇼핑 1층에서 MS에 윈도
영업정책을 바꿀 것을 촉구하는 ''MS사의 독과점 횡포에 대한 서명운동 및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국MS측은 "불법복제단속은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함정단속이
아니라 용산전자상가에서 파는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따져 보아 충분히 불법
복제혐의가 있는 것만 단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MS의 윈도OS 공급가격은 전세계적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