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는 13일 "북한이 핵의혹, 일본인 납치 의혹등 현안
에 대해 건설적으로 대응해온다면 지난해 8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취해
졌던 일련의 대북 제재 조치가 해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9일 방한을 앞두고 이날 주일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
부치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문제 해결을 위한 깊이있
고 솔직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오부치 총리는 이와관련 "한국 미국 일본이 대북정책에서 완전한 의견일치
를 보기는 어렵지만 3국간 정합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김대통령의 포괄적인 포용정책의 목표를 기본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부치 총리는 또 한일관계에 대해 "지난해 10월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 방
문 이후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면서도 "최근 발생한 어업협상 문제는 여러가
지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수산당국자간 협의가 진행중이므로 그 결과
를 기다려보자"며 즉답을 회피했다.

오부치 총리는 이외에 "일본은 아시아 경제안정에 최대한 협조할 생각"이라
고 말하고 "올해는 일본경제가 반드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을 확신한
다"고 강조했다.

오부치총리는 이번 서울 정상회담에서 한일공동선언의 행동계획 추진 문제
와 청소년 및 문화교류확대 등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