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에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물은 인류에게 번영과 동시에 재액도
가져다 줬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연안에서 비롯된 메소포타미아문명은 그것을 있게
해준 힘에의해 멸망했다.

메소포타미아가 위치한 북위 30도 주변은 전세게 어느 지역에서나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지대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인근에서 번영을 누린 역대왕들은 이 문제를
관개로써 해결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들은 강바닥에 쌓이는 토사의 퇴적을 방지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제방을 더욱 높이 쌓아올려서 하도를 고정시켰다.

제방의 점차 높아지게 되면서 왕조는 오히려 하천에 절대적으로 종속되었다.

노예노동에 의해 제방을 계속 높여가기가 불가능 해졌고 침략자들은 종종
강의 흐름을 변경시켜 수비측을 고립시키곤 했다.

인류 4대 문명의 발상지의 하나인 나일강의 아스완댐은 물의 이용과 관련해
얻게되는 이와 입게되는 해의 내용을 보다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난 67년 완성된 이 댐은 홍수로 인한 나일강의 범람을 막았고 1백만ha의
농토에서 2모작을 가능케 했고 38만ha의 사막을 농토로 바꿨다.

엄청난 양의 전력도 생산했다.

이러한 개발이익에도 불구하고 댐 건설은 "상류에 퇴적, 하류에 침식"이라는
정 반대 현상을 가져왔다.

이로인해 상류의 많은 구조물이 토사에 밀려 못쓰게 됐고, 하류인 지중해
연안에서는 정어리 어획고가 급격히 줄었다.

또 댐 건설이후 건기와 우기의 명확한 구별이 없어진 탓에 디스토마의 중간
숙주인 달팽이가 들어 디스토마감염률이 늘었다.

그밖에 지하수위의 상승, 문화재수몰 등도 문제로 됐다.

강원도 영월 동강에 다목적댐 건설을 놓고, 홍수조절과 수자원 확보를 위해
댐을 건설해야한다는 주장과 자연및 생태계보존 등을 위해 건설을 반대하는
주장이 맞서왔다.

정부가 동강댐건설을 재검토 할 것으로 보인다.

댐이건 자연이건 생태계건 모두가 미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
후손들에 부끄럼이 적은 쪽으로 결론을 내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