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만드는 핵심 물질인 실리콘과 산소를 원자수준에서 극히미세하게
조절할수 있는 기술이 국내 학자들에 의해 처음 규명됐다.

이에 따라 초대용량 반도체 및 컴퓨터제작에 필요한 기초기술 일부가 확보
됐다.

연세대 황정남, 포항공대 강명호 교수팀은 세계적 물리학 저널인 "피지컬
리뷰 레터" 2월호가 이같은 자신들의 연구논문을 게재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리콘(Si)이 한개의 산소 원자(O)와 먼저 결합, 일산화규소(SiO)
를 만든뒤 이어 다른 산소원자와 만나 반도체 핵심 물질인 이산화규소(SiO)
가 된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밝혀냈다.

이들은 또 규소 원자로 연세(YONSEI)라는 "원자글자"를 써보여 실험적으로
자신들의 이론이 맞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원자글자는 한 획이 머리카락 1천분의 1 굵기로 상온(상온)에서 쓰인 글
자로는 가장 작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황교수는 "원자를 수백개 단위로 조작할수 있다는 사실은 꿈의 반도체로 불
리는 테라비트급 반도체를 만들수 있는 원천기술이 확보됐음을 의미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로 만든 소자를 사용하면 방 만한 크기의 슈퍼컴퓨터를 탁상용 PC
정도로 축소할수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