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대망의 600고지에 다시 올랐다.

지난1월20일 이후 두달여만의 일이다.

미국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포인트 돌파를 넘보고
있는데 힘입어 개인들의 매수주문이 폭발했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17엔대까지 오르자 외국인들도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600선 돌파 실패에 대한 실망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출발, 오전 한때 580대로 밀렸다.

그러나 미국 증시활황세와 세계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오전장 내내 매도에 치중하던 기관들이 오후장들어 "사자"로 돌변한데다
선물 강세에 따르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막판 몰리면서 후장동시호가에서
600고지를 회복했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81포인트 오른 601.83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나흘연속 2억주를 넘어서 지난해말의 활황장세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징주 =기관들이 집중 매수한 은행주가 폭등했다.

감자와 주식소각 대상이 당초보다 줄어들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서울
은행과 제일은행이 3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미은행도 실적호전과 함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따라 가격제한
폭까지 올랐다.

한미은행과 국민은행은 전고점을 돌파했다.

은행에 이어 증권 건설주도 올라 지난해말의 트로이카 장세를 재연했다.

철강 기계 화학등 수출관련 업종이 엔화강세 소식에 따라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장세 영향력이 큰 대형주도 싯가총액상위 10개종목중 9개가 오르는등
강세였다.

개별종목 가운데선 아남전자가 미국에 수출계약을 따냈다는 보도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한솔은 재무구조 개선기업으로 분류되며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도된 개발리스는 하한가로 떨어졌다.

<>전망 =주가 추가상승을 가로막고 있던 엔화약세와 수급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며 낙관론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고객예탁금이 5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투신권의 공사채형수익증권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고 있어 유상증자 물량을 충분히 소화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증시가 초호황을 누리고 일본 홍콩등 아시아 주가도 강세여서 한국
증시도 당분간 상승장세를 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황창중 LG증권 조사역은 "전고점인 640선(종가기준)까지의 상승은 무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