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가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추운 겨울에 피기 때문일 것이다.

IMF 한파로 지난해 상장기업들이 유례없는 시련을 겪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린 상장기업이 있다면 당연히 주목을 받게된다.

동원산업이 바로 그런 기업의 대표주자로 증권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규모인 4백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참치어획량 증가와 국제어가 상승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지난 2년간 적자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참치 캔의 대명사 "동원산업"이 치욕의 2년을 보낸뒤 다시 명예를 회복한
셈이다.

동원산업은 올해에도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발휘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
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회사주식을 매수할 만하다고 평가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다.

외국인들도 최근들어 동원산업 주식을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

<>영업실적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4.1% 늘어난 7천4백72억원을
기록했다.

참치등 수산부문은 성장률이 37.4%에 달했다.

참치캔용 참치의 어획량 증가와 국제 어가가 상승한 것이 주된 배경이었다.

식품부문에서 육가공 음료 식용류등 신제품의 매출 향상도 두드러졌다.

이외에도 구조조정과 경영혁신등을 통한 비용절감등에 힙입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0%증가한 7백63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4백22억원을 냈다.

창사이래 최대규모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도 이유지만 환율안정으로 외환관련비용이 크게
줄어든게 큰 도움이 됐다.

97년 2백43억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은 97년말 환율 급상승으로
영업외비용으로 처리되는 외환관련 비용이 6백96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환율의 하향안정과 국제 어가 안정세로 성장세는 지난해
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동원산업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금융비용축소등 플러스 요인과 감가상각비 증가 수산부문
매출비중 하락등의 감소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전년보다 줄어든 2백억원
대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측은 그러나 5백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무구조 =비교적 건실한 편이다.

97년말 3천4백억원에 달했던 총차입금 규모는 98년말 2천6백4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영업실적 호전으로 창출된 자금으로 장기부채를 많이 갚았기 때문
이다.

또 작년 6월1일자로 실시한 자산재평가로 9백86억원의 재평가차익이 발생
했다.

이런 노력에 힙입어 부채비율은 97년말 4백38%에서 98년말 현재 1백71%로
낮아졌다.

동원산업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차입금을 통한 투자확대를 지양
하고 내부에서 조달한 현금흐름 범위내에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주가전망 =대부분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장기매수"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이익규모가 전년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절대적인 이익규모로 볼때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 "2만원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말이후 다른 종목에 비해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
하면 상승여력은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우영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국내소비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이
경우 동원산업의 육가공사업부문의 매출증가와 수익성향상이 기대된다"면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