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지해 신해야
기인지해 심해야
애막대어심사 이신사차지

남에게 속았을 때에는 내 몸이 해를 입지만, 남을 속이면 내 마음이 해를
입는다.

마음이 죽어버리는 것보다 더 큰 슬픔은 없다.

몸이 죽는 것은 그 다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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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여조겸의 동래박의에 있는 말이다.

물질문명이 발달되고 산업화 사회가 촉진되면서 사람들은 점차 행복의
기준을 물질의 소비와 감각적 향락에 두고 이를 추구하기 위하여 쉽게
인간존엄의 상징인 마음의 평화를 포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극단적 이기주의에 물들어 자신의 이익을 확대하거나 아예 이익 그
자체를 독점하기 위하여 남을 속이거나 해치는 데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역사는 육신의 안락만을 누리다 간 사람들보다는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뜨겁게 살다 간 사람들의 이름을 더 오래 기억한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