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인 원자(atom)란 말을 가장 먼저 쓴 사람은
그리스시대의 철학자 데모크리투스다.

그는 물질을 분해해 가면 더이상 나눌수없는 궁극의 입자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입자를 아톰[a(부정)+tomos(분해하다)]이라고 불렀다.

더이상 분해되지 않는다는 원자에 대한 인간의 이해는 상당기간 계속됐다.

그러다가 18세기 프랑스의 화학자 라브와지에, 19세기 영국의 과학자 달튼에
의해 원자가 한 개, 두 개로 셀 수 있는 입자라고 밝혀지게 된다.

이에 자극받아 20세기 초 영국의 물리학자 톰슨, 러더포드 등은 각각
원자속에서 전자, 원자핵 등을 발견하고 이어서 보어는 태양계 모양으로
전자가 원자핵을 돌고 있다고 밝혀냈다.

그러나 원자나 전자 원자핵 등은 워낙 작아서 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실험을 통해 사실을 입증했다.

원자핵의 크기는 원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보통 반지름이
10의13승분의 1cm정도다.

전자는 이보다 조금더 크지만 이것도 매우 작아 그 무게는
1.67*10의-24승g 정도다.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작은 티끌같은 원자를 볼 수 있게 한 곳은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IBM연구소다.

1981년 이곳에서 개발한 주사터너링현미경(STM)은 수십, 수백억분의 1mm크기
까지 볼 수 있게 했다.

이 고해상 현미경은 그후 원자힘현미경(AFM) 레이저힘현미경(LFM)으로
발전해 초미세한 1백만분의 1mm크기인 "나노물질"의 연구는 물론 0.2나노미터
크기인 원자의 연구는 물론 백만분의 1mm크기인

연세대 초미세 표면과학연구센터가 STM과 AFM을 이용해서 1미크론크기의
폭을 가진 규소기판위에 규소원자(Si)를 산화시켜 학교이름을 영문자로
쓰는데 성공했다 한다.

이 기술은 반도체의 집적도 향상에도 응용이 가능하다고 전한다.

엊그제 어느 반도체시장 조사기관이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일의
메모리반도체 생산국이라 발표했다.

대학 연구성과의 실용화를 기대해 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