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말 거래소시장에 직상장된 한국통신이 98년결산에서 구조조정을
통한 경비절감등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재무구조도 개선돼 부채비율이 1백90%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역시 호조세를 지속해 매출액은 10조원에 육박하고 순이익도 50%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98년결산에서 매출액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8조7천7백39억원, 당기순이익은 2백24% 늘어난 2천5백83억원을 기록
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 실적이 호전된 것은 경비절감등의 구조조정
노력과 이동전화 접속요금체계 변경에 따른 접속료 수입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이 회사는 98년 한햇동안 2천8백여명의 인원을 줄였고 올들어 1월에도
명예퇴직등으로 5천1백42명을 추가 감축했다.

또 2백60개에 달하던 전화국을 통폐합, 작년에 84개로 줄이는등 강력한
구조조정작업을 진행중이다.

한국통신은 이들에 대한 퇴직금을 98년결산에 반영했는데도 인건비증가율이
매출액증가율에 크게 못미치는 3%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또 90년대이후 매년 매출액의 44~58%에 달했던 대규모 설비투자로 수익성이
악화돼왔으나 작년부터 설비투자를 줄여 감가상각비와 수선유지비가 대폭
축소된 것도 실적호전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투자규모 축소등에 따른 자금수요 감소와 작년 하반기부터 시행된
전화가입제도 변경으로 총부채가 줄어들어 부채비율이 97년 2백17%에서 98년
말에는 1백90%로 낮아지는등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한편 통신업종 애널리스트들은 올해에는 이동전화 접속료 수입증가와 전화
요금 상향조정가능성등으로 매출액은 전년보다 10%가량 늘어난 9조6천억원으
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당기순이익은 설비투자 축소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이 줄어들고 구조
조정에 따른 인건비 감소효과가 본격화돼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55%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통신은 오는 19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정관에 집중투표제 유보조항
신설하는등의 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