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현(28.서강대 경영학 4년)씨는 세 얼굴을 가진 사람이다.

인터넷게임방 사장,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4TH MEDIA" 대표, 졸업을
앞둔 대학생.

말 그대로 1인3역이다.

"하루 24시간이 너무 짧아요. 짬 한번 못내는 생활이지만 전부가 하고 싶은
일이어서 즐겁기만 합니다"

서씨가 "4TH MEDIA"라는 업체를 창업한 것은 대학 3학년 때인 지난해 3월.

인터넷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 상업화시키면 전망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창업 1년 남짓 지나지 않아 이제는 프로그래머 2명과 디자이너 2명을
거느린 어엿한 중소업체로 자리잡았다.

인터넷에서 영어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 발음에 따라 타이핑을 치면 이를
채점해 주는 소프트웨어가 그의 처녀작.

요즘은 인터넷에 쉽게 접속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터넷 팝송사이트(www.singlish.co.kr)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하반기 동안에만도 사이트 방문객수가 40만명을 넘어섰고 이중
1만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인기 비결은 국내 처음으로 팝송을 한글로 번역해 원문 가사와 함께 인터넷
에 올렸기 때문.

지금은 이 사이트에 보다 많은 팝송을 올려 놓는 작업이 한창이다.

올해안에 1만여곡의 팝송을 수록, 아시아 최대규모의 인터넷 팝송사이트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이 작업에는 동시통역사 겸 방송영어강사인 박현영(27)씨도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월 매출은 2백만원대.

아직은 적자지만 서씨는 "4월부터는 개발중인 프로그램 등이 본격 선보일
예정이어서 흑자를 나타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서씨의 또 다른 사업인 인터넷 게임방은 지난 1월에 문을 열었다.

4TH MEDIA 운영에 필요한 LAN(구역내통신망)을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월 평균 6백만원 매출은 거뜬할 정도로 효자 "계열사"가 됐다.

"가족적 분위기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탄탄한 회사로 성장시키는게
목표입니다"

두 업체를 경영하는 대학생 사장인 그는 자신만의 순박한 꿈을 살찌워 가고
있었다.

문의 : (02)3141-2329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