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이 증시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금융상품의 기대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투신권 공사채형수익증권, 은행권의 신탁 등 지난해 각광받았던 금융상품들
의 기대수익률은 이미 한자릿수로 낮아졌다.

공사채형수익증권의 경우 주종인 3~개월짜리가 연 8~9%대이다.

은행 신탁상품도 비슷한 수준이다.

김병철 동양증권 금융상품기획팀 차장은 "사상 초유의 저금리를 경험하지
못한 고객들의 기대수익률은 아직도 연 10% 이상"이라며 금융상품의 자금
이탈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시중 실세금리는 최근 큰 폭으로 떨어졌다.

투신 및 은행 신탁상품에 주로 편입되는 회사채(3년만기)의 경우 수익률이
지난해 10월15일 연 9.55%로 하락한 이후 지난 1월11일엔 연 7.15%까지
떨어졌다.

최근 다소 반등해 연 8.75%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킬수가 없는 실정이다.

국고채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최근 연 7%대 초반을 보이고 있지만 한때 연 5%대까지 진입하기도 했다.

금융상품 수익률의 바로미터가 되는 채권 수익률은 향후 더 떨어질 가능성
이 커 증시로의 자금이동을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IMF(국제통화기금)와 재정경제부가 장기금리의 하향안정화 정책에 합의했고
한국은행도 장기적으로 금리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투신권 MMF에 국고채 편입을 허용해 준것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채권시장의 매매주체들도 금리 하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송길헌 대한투신 채권운용부장은 "정책당국이 콜금리와 회사채수익률간의
스프레드(금리차)를 2.0~2.5%포인트 수준으로 보는 것 같다"며 "국고채 및
회사채 수익률이 1%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3~5월 만기가 돌아오는 투신권 단기상품중 이탈규모는 최대 30%가 될
것으로 자금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5월까지 만기 돌아오는 자금이 1백20조원이므로 최대 36조원이 될 것이란
추산이다.

이중 개인자금 12조원에서는 상당규모가 증시로 이동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법인자금 24조원중 일부는 증시로, 일부는 확정금리 상품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금리하락과 함께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어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인 640(종가기준)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
라는 의견이 많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