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의 경영을 위태롭게 하는 대립과 갈등의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노사는 회사의 생산성 향상에만 신경을 쏟고 있다.
일본기업들의 경우 이미 지난 70년대중반 이후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갖고
있다.
임금협상철만 되면 극성을 부리던 "춘투"가 사라진 것이다.
노조는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
단지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임금인상을 바라고 있다.
임금인상률이 2~3% 수준에 그치고있는 것도 이같은 경향때문이다.
일본에서도 최근 경기가 침체되면서 임금인상 대신 고용문제가 노사간
최대현안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노조는 무분별한 투쟁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미국 역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사 협력이 돋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자동차산업.
미국의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는 80년대 일본 자동차가 미국시장을
휩쓸면서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이때 이들은 고능률생산체계로 조직을 바꾸면서 노사관계도 혁신했다.
단체교섭의 중심축을 임금인상에서 작업현장의 수준으로 맞췄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자기몫을 요구하며 벌이는 파업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분위기다.
미국이 현재와 같은 장기호황을 누리고있는 것도 이같은 노사문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미국의 노사관계가 변화한 때는 지난81~83년 불황의 시기였다.
이때를 정점으로 노사분규가 급속히 감소했다.
70년대 2백~4백건 수준이던 파업건수가 83년 이후에는 40~80건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80년대초반 레이건 대통령이 연방항공교통통제 노조의 불법파업에 맞서
파업근로자를 영구대체하는 법안을 통과시킨후 파업은 급격히 감소했다.
노조가입률도 크게 하락했다.
이때 노사관계에 생겨난 새로운 전기가 바로 양보교섭(concessionary
bargaining)이었다.
임금과 복지 대신 고용안정과 경영참여가 노동운동의 과제로 등장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