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7일 한국의 금융개혁과 정치안정을
들어 한국의 신용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무디스가 지난 2월에 이어 조만간 한국의 신용등급을 다시 상향
조정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무디스는 이날 연례 한국보고서를 통해 "한국에서 금융개혁이 충실
하게 진행되고 정치적 일관성이 유지되고 있다"며 "대외유동성도 급속하게
개선되고 있어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시기와 폭은 한국의 수출과
외환시장 동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엔화가치가 떨어질 경우 한국경제에 매우 해로울
것이라고 전제,엔화안정 여부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한국의 대(대)북한관계 안정도 신용등급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내경제상황과 관련,구조조정과 경제회복이 아직은
불투명하며 그중에서도 특히 기업의 구조조정이 불완전하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한국이 작년에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올린 것은 수입이
감소한 때문이라며 올들어서는 한국의 국내경제 상황이 다소 나아지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 내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가용 외환보유액이 5백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무디스는 "이같은 외환보유액 증가로 만기 1년이내의 단기외채 상환
능력이 크게 개선됐다"며 그결과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신뢰도가
급속히 호전되는 등 위험은 거의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정책지원은 계속 받고
있으나 지원자금에는 더이상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무디스는 밝혔다.

따라서 올해 한국의 채무 순상환액(외채상환액-외채도입액)이 상당규모
에 달하면서 외채가 줄어들게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