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00시대] (2) '파급효과' .. '동조화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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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의 "동조화(synchronization)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금융시장 개방화와 자율화로 전세계 시장이 점차 하나로 묶여가고 있다는
징후다.
"미국경제=세계경제"라는 등식이 확고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동조화의 중심은 물론 뉴욕시장이다.
다우지수가 10,000포인트 근처를 맴돌던 최근 며칠동안 전세계 이목이
뉴욕시장에 집중됐던 것도 그래서였다.
다우지수 탄생 1백3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수립하는 신기록 자체에 관심이
쏠린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아시아 유럽의 시장관계자들에게는 다우지수의 신기록 경신보다는
10,000이 시장에 가져다줄 심리적 효과가 더 큰 관심거리였다.
세계증시의 동조화 현상으로 뉴욕증시가 역사적 기록을 세우면서 승승장구할
경우 이는 아시아 유럽 등 여타 시장에도 더없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지난 16일 한때이긴 했지만 다우지수의 10,000포인트 돌파는 결코
미국만의 잔치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이체방크의 개도국 전문 애널리스트 제프리 데니스는 90년대 들어
뉴욕증시가 10%이상 폭락했던 5번의 실례를 조사한 결과 뉴욕 증시가
평균 15% 떨어질 때 개도국 증시도 평균 13%의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경제통합 정도가 높은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의
상관계수는 0.9이상(1이면 완전일치)을 보여 뉴욕 주가와 거의 같이
움직였다.
말레이시아 대만 등 동남아시장도 0.5이상의 상관계수를 보였다.
이같은 동조화 현상은 아시아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97년에는 특히
두드러졌다.
97년 10월 22일 홍콩증시의 폭락이 가져온 파장은 대표적 예다.
이날 10.4% 폭락한 항셍지수는 한국 등 아시아를 강타한 후 이어 뉴욕시장의
사상 최대 낙폭(55.26포인트)을 이끌어 냈다.
곧이어 브라질(14.97%)과 멕시코(13.34%)의 폭락을 초래했으며 독일(8.04%)
등 유럽증시도 뒤흔들었다.
그 후에도 세계증시는 동반폭락과 상승의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전체적인 흐름뿐만 아니다.
상승 종목마저 닮아가고 있다.
뉴욕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 종목인 정보통신 등 첨단업종주는
아시아 등 여타시장에서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요즘 은행주 사자열기가 세계증시에서 똑같이 확산되고 있는 현상도 이와
무관치않다.
인수합병(M&A)이 주가상승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도 최근 세계 증시의
공통점이다.
기업 M&A소식이 전해진 날 주가는 어김없이 뛰어올랐다.
미국과 유럽 증시에서는 특히 M&A소식이 상승의 견인차였다.
증시뿐만 아니다.
금리추세도 비슷해지고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동조화현상이 시대적 흐름이긴 하지만
폐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마냥 오르기만 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 증시는
물론 세계금융시장이 또다시 대혼란을 맞을 수도 있기때문이다.
선진국은 물론 위기를 겪은 나라들이 정책공조에 나서야 하는 것도
그래서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
특히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금융시장 개방화와 자율화로 전세계 시장이 점차 하나로 묶여가고 있다는
징후다.
"미국경제=세계경제"라는 등식이 확고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동조화의 중심은 물론 뉴욕시장이다.
다우지수가 10,000포인트 근처를 맴돌던 최근 며칠동안 전세계 이목이
뉴욕시장에 집중됐던 것도 그래서였다.
다우지수 탄생 1백3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수립하는 신기록 자체에 관심이
쏠린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아시아 유럽의 시장관계자들에게는 다우지수의 신기록 경신보다는
10,000이 시장에 가져다줄 심리적 효과가 더 큰 관심거리였다.
세계증시의 동조화 현상으로 뉴욕증시가 역사적 기록을 세우면서 승승장구할
경우 이는 아시아 유럽 등 여타 시장에도 더없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지난 16일 한때이긴 했지만 다우지수의 10,000포인트 돌파는 결코
미국만의 잔치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이체방크의 개도국 전문 애널리스트 제프리 데니스는 90년대 들어
뉴욕증시가 10%이상 폭락했던 5번의 실례를 조사한 결과 뉴욕 증시가
평균 15% 떨어질 때 개도국 증시도 평균 13%의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경제통합 정도가 높은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의
상관계수는 0.9이상(1이면 완전일치)을 보여 뉴욕 주가와 거의 같이
움직였다.
말레이시아 대만 등 동남아시장도 0.5이상의 상관계수를 보였다.
이같은 동조화 현상은 아시아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97년에는 특히
두드러졌다.
97년 10월 22일 홍콩증시의 폭락이 가져온 파장은 대표적 예다.
이날 10.4% 폭락한 항셍지수는 한국 등 아시아를 강타한 후 이어 뉴욕시장의
사상 최대 낙폭(55.26포인트)을 이끌어 냈다.
곧이어 브라질(14.97%)과 멕시코(13.34%)의 폭락을 초래했으며 독일(8.04%)
등 유럽증시도 뒤흔들었다.
그 후에도 세계증시는 동반폭락과 상승의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전체적인 흐름뿐만 아니다.
상승 종목마저 닮아가고 있다.
뉴욕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 종목인 정보통신 등 첨단업종주는
아시아 등 여타시장에서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요즘 은행주 사자열기가 세계증시에서 똑같이 확산되고 있는 현상도 이와
무관치않다.
인수합병(M&A)이 주가상승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도 최근 세계 증시의
공통점이다.
기업 M&A소식이 전해진 날 주가는 어김없이 뛰어올랐다.
미국과 유럽 증시에서는 특히 M&A소식이 상승의 견인차였다.
증시뿐만 아니다.
금리추세도 비슷해지고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동조화현상이 시대적 흐름이긴 하지만
폐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마냥 오르기만 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 증시는
물론 세계금융시장이 또다시 대혼란을 맞을 수도 있기때문이다.
선진국은 물론 위기를 겪은 나라들이 정책공조에 나서야 하는 것도
그래서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