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은 벤처기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회사다.

지난 91년 회사설립후 국내에서 가장 짧은 6년만에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기록을 남겼다.

창업 초기 무선통신 단말기전문 생산업체에서 출발해 현재 무선호출기및
휴대폰을 생산해 대기업과 선두다툼을 벌일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있다.

이 회사의 성공비결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는데
있다.

매년 R&D(연구개발)비용으로 매출액의 10%이상을 투자할만큼 기술력을
중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체매출의 15% 수준인 50억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입했다.

모토로라가 국내 합작파트너로 팬택을 택한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러나 고속성장을 질주해온 팬택은 지난해 창사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줄고
적자를 내는 시련기를 겪었다.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모토로라와 자본제휴를 맺은 결과
기존 거래선인 LG정보통신과의 휴대폰 공급거래가 완전히 끊겼기 때문이다.

박병엽사장은 "팬택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70%
선으로 튼튼한 회사다.

지난해 부진은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기간이다"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OEM방식으로 휴대폰 생산과 수출이 본격화돼 연말까지 매출액
이 2천5백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업실적 =회사설립 초기의 주력제품인 무선호출기 판매비중은 급감하는
추세다.

무선호출기와 휴대폰의 매출비중이 지난 97년까지는 50대 50이었다.

올해엔 휴대폰 부문이 9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호출기부문 매출은 지난 97년에 전체 매출 7백62억원의 45%인 3백30억원
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1백20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60억원, 2000년 40억원선으로 호출기 부문의 매출은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주력제품인 휴대폰 생산도 5월에 모토로라와 OEM생산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후 LG정보통신에의 공급이 중단돼 큰 폭으로 감소했다.

98사업연도 매출은 3백61억원으로 전년대비 52%나 감소했다.

올들어 한솔PCS에 공급키로 한 자체모델 "비틀"이 1월25일 생산에 들어갔고
모토로라에 공급하는 물량도 늘어 생산량이 월10만대를 넘고 있다.

다음달에는 신세기통신에 신제품 셀룰러폰인 MPM-4800(스파크)도 공급한다.

오경준 자금부장은 "1.4분기중 매출이 4백억원으로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까지 2천5백억원이상의 매출달성이 가능할 것"
이라고 밝혔다.

<>재무구조 =증권가에서 중소기업중 보기 드물게 안정된 기업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해 말 모토로라가 제3자배정 방식으로 1백75억원의 자본참여를 해와
재무구조가 더욱 좋아졌다.

부채비율은 97년 79%에서 98년엔 73%로 낮아졌다.

매출이 절반이하로 줄어든 상황에서 부채비율이 낮아 진 것은 그만큼 현금
흐름이 좋다는 증거다.

회사측은 98년말 현재 보유중인 현금자산이 2백억원을 넘고 있다고 밝혔다.

유동비율은 97년 2백46%에서 지난해말 3백40%로 높아졌다.

특히 단차입금이 줄고 있는 추세여서 재무내용이 개선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LG증권의 정승교 선임조사역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적자에서 금년에는
1백99억원의 흑자로 전환될 전망이어서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이어갈 것"
이라고 말했다.

<>주가전망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주가수준이 저평가 됐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적정 주가수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두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이 8.2배에불과해
시장평균 16배에 비해 저평가 됐다.

올해 모토로라와 OEM 계약으로 외형과 수익이 크게 호전돼 시장PER 16배를
20~30% 할인한 PER 11.2배인 8천2백원에서 9천4백원이 적정주가로 판단된다"
고 분석했다.

신영증권측은 모톨롤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큰 폭의 상승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조철우 연구위원은 "99년 EPS는 1천80원으로 추정되고 PER(주가수익비율)은
10배가 적정하다고 판단돼 적정 주가는 9천1백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