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주가가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먹혀들지 못했다.

그보다는 연일 쏟아지는 기관의 차익매물, 코 앞에 닥친 증자물량을 걱정
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소나기를 피해가자는 전략이다.

일본과 홍콩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진 것도 "팔자"를 부추겼다.

증시주변 자금 사정은 넉넉하건만 차익매물에 쉽게 밀리고, 해외 동향에
민감하다는 것은 주가 수위가 결코 낮지않다는 정서를 반영한다.

가랑비는 지루하게 내리지만 소나기는 오래가지 못하는 법.

떨어지는 주가는 수요를 창출한다.

급락장세는 또다른 기회를 준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