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박삼규) 임직원들이 돈을 모아 벤처기업에 투자
하는 에인절(투자클럽)을 결성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말단 사원에서부터 임원까지 40여명이 적게는 5백만원부터 많게는 2천만원
씩 내 총 4억4천5백만원을 모았다.

이들은 이 돈을 이달말 벤처기업인 파이오니아메탈이 증자할때 출자할 계획
이다.

파이오니아메탈은 지난 97년초 세계에서 4번째로 극세금속섬유를 개발한
회사다.

한해 매출이 60억원에 지나지 않지만 전체 직원 42명 가운데 12명이 전임
연구원일 정도로 연구개발에 열심이다.

에인절 결성을 주도한 중진공 기획조정실의 이경열 부장은 이 회사의 기술력
이 아깝다고 판단해 직접 에인절로 나서기로 했다며 유망 벤처기업을 키우고
돈도 벌자는 뜻으로 사내에서 모금활동을 벌였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심드렁하던 직원들이 지난 13일 파이오니아메탈 석창환 사장을
초청해 사업설명회를 연 뒤로는 적극적이 됐다고 이 부장은 털어놓았다.

파이오니아메탈이 갖고 있는 극세섬유 기술은 굵기가 머리카락의 3분의 1도
안되는 15미크론m(1미크론m는 1천분의 1mm)짜리 금속섬유를 제조하는 비법
이다.

극세금속섬유는 특수금속 필터나 전자파 차폐 재료 가스연소장치용 촉매
등에 쓰이는 첨단소재다.

< 이치구 기자 rh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