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19일 당 부산시지부가 주최한 국정보고대회에 참석,
국민연금 확대실시, 한.일 어업협정, 대기업 빅딜문제등을 현정부의 실정으로
규정하면서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총재는 부산 출신 국회의원 등 당원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시민
회관에서 열린 대회에서 격려사를 통해 "한일어업협정은 우리 어민들을 참담
한 지경에 빠뜨렸고 부끄러운 역사와 한많은 기억을 남겼다"고 개탄했다.

이 총재는 삼성자동차 빅딜과 관련, "현정부가 빅딜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쟁력을 죽이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
했다.

이어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 빅딜이 진행되지 않으면 부산을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의 경제가 엉망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연금 문제와 관련, 이 총재는 "정부가 국민의 전체의 이해가 걸린 이
문제를 행정편의주의적으로 처리해 국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박관용 부총재는 이 자리에서 "현 정권은 아직도 의원빼가기를 계속 진행
하고 있다"며 "이같은 정치공작의 목표는 내각제를 무산시키고 장기집권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부총재는 이어 "이 정권은 야당의원들의 뒷조사를 계속 진행하는 한편
입각권유 등을 통해 회유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은 정계개편 음모는
자민련 의원들에 대해서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 부산=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