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치 일본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일본자금이
한국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계 자금은 매우 신중하게 이동하는 속성이 있는 만큼
성급한 기대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19일 주식시장에서는 이날 방한하는 오부치 총리가 한국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아시아에서 엔화 역할을 높이는 엔페그제형태의
엔블록 설립을 제의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며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엔블록이 형성될 경우 일본계 자금이 한국증시에
크게 유입될 수 있다"며 "오부치 총리의 방한기간 중에 대형호재가
터질 경우 주가는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뮤추얼펀드인 미래에셋이 삼성전자등 고가우량주를
대량 매수하고 있다"며 "미래에셋이 오부치 총리의 방한과 관련해
정치권과 교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송동근 노무라증권 서울지점 이사는 "오부치총리의 방한에서
대형호재가 나올 조짐은 아직까지 없다"며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엔.달러환율이 1백17엔대까지 떨어지고 일본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
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자금이 유입될 경우 창구는 노무라증권이 유력한데 일본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조짐을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
였다.

홍찬선 기자 hc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