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돈을 모아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주는 펀드매니저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뮤추얼펀드나 수익증권 등 신탁상품이 관심을 끌면서 신탁자산(고객들이
맡긴 돈)을 운용하는 이들 전문가들이 수억원대의 연봉에 스카우트되고 있다.

투자자문이나 연기금등에 이어 은행들도 영입작업에 뛰어들었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주식이나 채권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
이들 펀드매니저의 인기는 당분간 고공비행을 계속할 전망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지난주 현직 투신사 임원을 신탁운용부장
으로 영입했다.

이 은행은 또 과장급 직원을 모 투자자문회사에서 데려오기로 했다.

4월부터 판매하는 단위형 금전신탁의 운용을 맡길 예정이다.

한빛은행도 펀드매니저의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외환 한미 신한 등도 영입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계약직으로 선발한 이들에게는 연봉이 지급된다.

펀드매니저에게는 전결권을 부여해 주식이나 채권 등을 맘대로 투자토록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주택은행은 지난해 10월 백경호 전 SK증권 차장을 증권운용팀장
으로 영입했다.

그동안 은행들은 채권이나 대출등 비교적 안전한 곳에만 신탁자산을 운용해
왔다.

펀드매니저까지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금리가 떨어져 신탁 고객들이 이탈하자 고배당을 위해 주식 등
고위험 고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증권투자를 담당할 전문가를 찾아 나서게 됐다.

영입인사들에게는 같은 직급의 은행직원보다는 다소 높은 보수를 지급할
예정이다.

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할 경우 1억원이상 받는 고액연봉자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2금융권에서도 펀드매니저 스카우트작업이 활발하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우량 펀드매니저를 뽑아야 고배당을 약속할 수 있고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더스 자산운용회사는 이달초 대한투신의 김기환 주식운용팀장을 억대의
연봉을 주기로 하고 데려 왔다.

뮤추얼펀드 돌풍을 일으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말 김영일 한국투신
주식운용팀장을 역시 억대 연봉으로 스카우트했다.

이들은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주식투자 수익률 게임인 "한경 스타워즈"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던 전문가들이다.

LG투신운용도 올해초 한국투신 박종규 주식운용팀장을 영입했다.

또 대한투자신탁은 주식형 수익증권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식운용 경험
이 많은 임원과 주식투자부장을 오는 4월부터 펀드매니저로 직접 투입키로
했다.

''바이코리아'' 펀드를 판매중인 국민투신은 장인환 운용팀장에게 4월부터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투 변형 사장은 "일반직원의 3배(1억2천만원) 정도의 성과급을 주겠다"며
펀드매니저를 붙잡으려 하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대부분 30대들로 고액연봉을 받는다.

운용 수익률에 따라 성과급도 보장받는다.

경제 전반에 대한 지식과 금융시장을 꿰뚫어볼 통찰력을 필요로 한다.

매일 수익률 전쟁을 치르느라 수명도 짧다.

그럼에도 금융권 종사자들에게는 최고의 인기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은행들은 수익증권의 위탁판매에 나서면서 판매를 전담할 외부인사도
적극 영입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조안석 전 동원증권 이사 등을 6명의 투신영업팀을 발족시켜
자금유치에 나섰다.

주택은행은 지난해말 홍휘식 투신영업팀장을 국민투신에서 데려 왔다.

외환 조흥 등도 영입에 적극 나설 태세다.

한미은행은 장기신용은행 출신 채권전문가를 지난달 영입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