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경영에도 "우먼 파워"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13개 정부투자 공기업의 사외이사(비상임이사) 83개 자리중 여성이
10개(12%)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진 한국전력의 윤주현 이사가 이들 정부투자기관 사외이사중
홍일점이었다.

기획예산위원회는 19일 위원회 회의실에서 "제1차 정부투자기관운영위원회
(위원장 진념 기획예산위원장)"를 열고 한국전력등 13개 정부투자기관의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번 위원회는 지난 2월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이 개정됨에 따라 투자기관
이사회를 새로 구성하기 위해 열렸다.

기획위 집계에 따르면 신임 사외이사중 교수 등 학계 인사가 35명(42.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제.회계분야 인사도 27명으로 32.5%를 점유했다.

이어 연구기관 언론계 법조계 등에서 각각 7명(8.4%)이 배출됐다.

또 윤주현 국토개발연구원 연구위원(한국전력)을 비롯 황덕남 변호사
(광업진흥공사) 이민재 광림무역 대표(무역투자진흥공사) 윤수경 서울대
교수(도로공사) 등 여성 10명이 공기업 사외이사직에 올랐다.

박종구 기획위 공공관리단장은 "사외이사는 경영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공기업 전문가로 개혁적인 인사를 선발했다"고 말했다.

정부투자기관 이사는 상임이사의 경우 사장제청으로 주무부장관이 임면하며
비상임이사는 투자기관 사장의 제청과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기획예산
위원회 위원장이 임면한다.

특히 지난 개정된 정부투자기관 관리기본법에 따라 이번에 선임된 공기업
사외이사는 회사나 제3자에게 손해를 끼친 경우 연대배상의 책임을 지게
된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