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은 일본의 살아있는 정보를 얻으려는 노력도 부족하고 설혹 정보를
가져도 이를 공유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지난해 "한국이 죽어도 일본을 따라잡지 못하는 18가지 이유"를 펴내
화제가 됐던 모모세 다다시 한국도멘 회장은 19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조찬강연회에서 일본시장에 제품을 팔기 위한 한국기업의
준비가 철저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만2,3천여명의 한국주재원이 일본에 거주하면서 일본의 생활풍습과
소비동향을 피부로 느끼고 있지만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생생한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설혹 주재원이 현지 정보를 본사에 보고해도 한국기업간 지나친 라이벌
의식때문에 이를 공유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적으로 얻은 마케팅 정보를 모든 기업들이 공유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기업소속 경제연구소를 지역별로 특화시켜 정보를 종합관리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생산성이 뛰어난 첨단설비를 보유한 한국기업들이 제품가격에 이를
적절히 반영하지 않고 일본의 경쟁제품에 비해 20~30%가량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마케팅전략도 잘못된 관행"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한국 가전제품이 일본에서 팔리려면 AS망을 통합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폐가전제품의 50~60%를 회수토록 법제화하면 한국 기업들은
공동으로 일본 처리업자와 손잡고 회수하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일본에서
제품을 팔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모세 회장은 우리기업의 일본자금유치가 부족한 이유도 살아있는 정보를
제대로 취합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려면 경쟁력있는 업종을 골라 집중적으로
소개해야 하는데도 한국 재계는 일본 동경에서 모든 업종에 대해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지적했다.

투자설명회를 열기 전에 효과적인 투자유치방법을 찾기 위한 정보를 먼저
얻었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모모세 다다시 회장은 지난 68년이후 30여년간 서울주재원으로
활동해왔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