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이 급히 필요한 데 담보나 보증인을 구할 길이 없는 사람은
상호신용금고를 한번쯤 찾을만 하다.

최근들어 은행 보험 등이 대출금리를 크게 내리면서 대출확대에 적극
나서고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서민들에게 은행 문턱은 그리 낮아지지 않은게 현실이다.

신용금고는 금리가 다소 높은게 흠이지만 은행 등 1금융권에 비해 대출조건
이 그리 까다롭지 않아 이용할만하다.

비교적 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도 신용대출이 활성화돼 있다.

특히 신혼부부, 개인택시 기사 등 특정계층에 대해서는 좋은 조건에 신용
대출을 잘 해준다.

대출금리도 많이 떨어져 1금융권과의 금리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

신용금고들은 신혼부부, 개인택시 기사 등 특정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틈새시장 공략형 대출전략을 적극 펴고 있다.

최근 선보인 신용금고들의 신 대출제도를 자세히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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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상호신용금고(서울)는 예비 신랑.신부에게 결혼 자금을 대출해주고
있다.

지난 2월 대출을 시작한 이래 매일 30~40쌍이 대출받겠다고 신청해오고
있다고 금고측은 밝힌다.

한달여가 지나는 동안 30억여원이 나갔다.

부모님으로부터 도움받을 길은 없고 담보나 대출이 없는 예비 신랑.신부는
관심을 가질만하다.

한솔금고는 담보를 전혀 요구하지 않고 있다.

다른 사람의 보증도 필요없다.

다만 결혼 상대방의 보증을 받아오는 사람에게는 대출금 규모를 늘려준다.

미래의 배우자가 보증을 해주면 다른 사람보다 2백만원 정도를 더 대출해
준다.

한솔금고가 예비 신랑 또는 신부의 보증을 중시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배우자 몰래 빌린 돈은 갚기가 어렵지만 부부가 공동으로 진 빚은 빨리
갚는게 사람들의 일반적인 심리라는 판단 때문이다.

대출 한도는 1천만원이다.

금리는 연 14.8~16.5%다.

대출기간은 1~3년으로 기간별로 차등금리가 적용된다.

문의 (02)3485-2300

개인택시 운전기사들은 담보로 맡길 부동산이 없어도 최고 1천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

개인택시 사업면허를 담보로 대출해주는 금융기관이 생겼기 때문이다.

신신상호신용금고(서울)는 개인택시 운전기사들을 상대로 사업면허 담보대출
을 하고 있다.

개인택시 운전자라면 누구나 대출받을 수 있고 다른 자격요건은 일절 없다.

다른 대출상품에서처럼 신용도를 따지지도 않기 때문에 신용불량자도 다른
사람과 똑같이 연15%금리에 대출받을 수 있다.

1천만원까지는 얼마든지 빌릴 수 있다.

연대보증도 필요없다.

대출기간은 2~5년으로 비교적 장기에 속한다.

단 대출받는 사람은 이 금고에 적금을 들어야 한다.

신신금고는 "개인택시 운전기사들의 금융기관"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어
개인택시 기사들은 일단 관심을 갖고 지켜볼만하다.

우선 올 상반기 중에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지점 사옥에다 개인택시
기사들만을 위한 휴식터를 만들 예정이다.

전담 직원을 배치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민원 증명서도 대신 떼 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대출업무에서 생기는 수익중 일부를 주고객인 운전 기사들에게 되돌려
준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대출 원금 또는 이자를 연체하지 않고 잘 갚는 운전기사에게는 6개월마다
한번씩 LPG가스 충전권을 사은품으로 준다는 것.

또 해마다 이자율도 깎아주는 우대서비스계획도 추진중이다.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면 대출 한도를 초과하더라도 무조건 자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우수거래자 중에서 추첨해 고급승용차를 선물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신신금고는 이같은 부대서비스 계획이 현행 법상 문제가 안되는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알아보고 있다.

신신금고는 대출금이 도박이나 경마 비용 등에 사용되지 않도록 대출이
이뤄진 직후 집에 전화를 걸어 "남편이 대출을 받았다"고 고지할 예정이다.

문의 (02)753-3331

개인택시 기사에게 대출해 주는 금고로는 신신금고 외에 동방금고(서울)가
있다.

최근 대출금리를 크게 내린 금고는 해동금고(서울)다.

그동안 연17.5~18.0%였던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연14%로 떨어뜨렸다.

근린생활시설 나대지 등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주는 일반담보대출 금리는
연 18%대에서 연14.5%로 바뀌었다.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19.9%에서 최저 연17.9%로 내렸다.

중소기업이 가져오는 어음을 할인해줄 때 적용하는 금리도 평균 2.5%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이에따라 5대그룹 계열사의 어음을 해동금고에 가져가면 연12%정도에 할인
받을 수 있다.

문의 (02)3416-6200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