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한 성과대로 수익을 나눠받는 1년짜리 은행 신탁상품이 내달 선보인다.

단위형 금전신탁이 판매되는 것이다.

이 상품은 종전의 신탁상품과 다소 다르다.

판매방식은 뮤추얼펀드와 비슷하지만 상품형태는 투신사 수익증권과
유사하다.

이 상품은 우선 아무때나 가입할 수 있는게 아니다.

뮤추얼펀드처럼 정해진 기간(예를들어 1개월)동안만 가입할 수 있다.

펀드규모도 미리 정해진다.

판매목표를 달성하면 더 이상 팔지 않는다.

나중에 추가 불입할 수 없는 상품 구조를 가졌다.

또 중도해지란 개념도 없다.

가입했으면 만기까지 가야 한다.

새로 선보이는 단위형 금전신탁은 만기가 1년이다.

기존 신탁상품의 만기(1년6개월)보다 짧지만 이 기간동안 자금이 묶인다고
봐야한다.

이 상품은 무엇보다 완전히 실적배당을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간 은행들은 신탁배당률 관리를 편의적으로 해온게 사실이다.

이쪽 펀드에서 손실나면 저쪽 펀드를 통해 막는 방식을 택해왔다.

그러나 단위형 신탁은 말 그대로 실적배당이다.

운용실적이 좋으면 고객은 고수익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반대의 경우 원금조차 까먹을 수도 있다.

다만 기대되는 부분은 상품 판매 초기여서 은행들이 이 상품에 승부를 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투신사와 달리 신탁자금을 대출로도 운용할 수 있다.

급작스런 금리변동이나 주가변동에 덜 노출된다는 얘기다.

은행들은 일단 목표배당률을 신종적립신탁 이상으로 잡고 있다.

신종적립신탁의 배당률이 현재 연9~10%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된다.

한빛 조흥은행등은 증권 투신사 처럼 펀드매니저의 이름을 내세워 상품을
팔고 운용도 위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상품 종류도 손실위험이 높고 낮음에 따라 2~3가지로 다양화할 방침이다.

고객들은 단위형 금전신탁에 대해 저축수단이 아니라 투자수단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가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